교과서 속의 잘못된 유사과학

2022.08.20

유사과학(의사과학 또는 사이비과학)은 실제로는 과학적 방법론에 의한 연구나 증명과는 일절 관계가 없거나, 관계 없는 내용이 포함되었으면서도 마치 과학적인 것인 양 주장되거나 수용되는 대상, 또는 이러한 대상의 수용을 유도하는 이론이나 주장을 말합니다. 간단히 말해 과학적이지 않은 주장과 내용을 뜻하죠. 안타깝게도 이런 유사과학들이 가장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만을 담아야 할 교과서에까지 퍼져있습니다. 교과서에 있었거나 현재까지도 존재하는 유사과학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좋은 말 나쁜 말 실험



밥 혹은 양파에게 좋은 말을 하면 하얀 곰팡이가 피고 나쁜 말을 하면 검은 곰팡이가 핀다는 실험인데요. 실제 초6, 중1 국어 교과서에 수록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실험은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잘못된 실험입니다. 식물에게는 청각 기관이 없어 인간의 언어를 알아듣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애초에 언어 자체는 인간이 만들었고 서로 다른 수백가지의 언어들이 존재합니다. 좋은 말을 했을 때 좋은 파동이 나오고 나쁜 말을 했을 때 나쁜 파동이 나온다는 근거도 전혀 없고 하얀 곰팡이가 좋은 곰팡이고 검은 곰팡이가 나쁜 곰팡이라는 기준도 인간의 주관적인 느낌일 뿐이죠. 심지어 일부 언론사들에서도 이 실험을 사실인 것 마냥 보도한 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여러 번의 팩트체크가 이루어졌는데 성공한 경우는 매우 드물며 일부 언론사들이나 교과서에서는 그 일부의 결과를 사용하는 것이죠.



 



2. 분노의 침전물



초6 국어 교과서에 참고 영상 자료로 있는데요. 나쁜 말을 했을 때 나온 침을 쥐에게 주사하고는 '쥐가 죽었으니 욕은 나쁘다.'라는 결론을 도출해냅니다. 하지만 이 실험도 역시 잘못되었습니다. 인간의 침에는 500~수천 종류의 세균이 1mL에 1억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면역 체계도 다른 생물 종의 침을 쥐의 혈관에 직접 주사했으니 당연히 그 침이 어떻든 죽을 수 밖에 없겠지요. 그리고 욕을 했을 때의 침만 주사했지 좋은 말을 했을 때의 침은 주사하지 않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대조를 해보지 않은 것이죠. 이 실험을 한 과학자도 후에 이 실험의 오류를 인정한만큼 잘못된 실험입니다.



 



*앞선 두 사례에서 오해하실 수 있어 말씀을 드리지만 이 기사는 '욕이 해롭지 않고 사용해도 된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3. 혀 맛 지도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교과서, 과학관, 학습 만화에도 나왔던 혀 맛 지도 입니다. 혀의 특정 부분이 특정 맛을 느낀다는 내용인데요. 역시 잘못되었습니다. 미각은 혀 전체에서 감지합니다. 혀 전체에 분포하는 미각 세포의 단백질과 반응하여 맛을 느끼는 것이죠.



 



그리고 추가로 유사과학이라고 하기는 뭐하지만 잘못된 사실들입니다.



 



 



 



4. 한글은 세상 모든 발음을 구현할 수 있다.



 



초등 국어 교과서에 한글의 위대함이 과장되며 이 내용이 실렸는데요. 지나친 국뽕으로 헛소리입니다. 라틴 문자의 조합으로 구현 가능한 발음이 한글보다 많고 당장 영어만 봐도 F, R등의 발음을 한글로 표현할 수는 없습니다. 이 나무위키 문서에 한글로 표기할 수 없는 발음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https://namu.wiki/w/%ED%95%9C%EA%B8%80%EB%A1%9C%20%ED%91%9C%EA%B8%B0%ED%95%A0%20%



 



EC%88%98%20%EC%97%86%EB%8A%94%20%EB%B0%9C%EC%9D%8C



 



 



 



이 내용 역시 그렇다고 한글이 위대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자의 가능 발음 수로 우열을 나누는 건 의미 없습니다.



 



5. 우리나라는 UN이 정한 물 부족 국가이다.



이 역시 국어 교과서에서 환경 관련 논설문에 등장했고 다양한 매체에 인용된 내용입니다. 한 단체가 잘못된 내용을 사용한 것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실상은 국제인구행동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연간 1인당 이용 가능한 수자원량을 기준으로 물 기근국가, 물 스트레스 국가, 물 풍요국가로 분류하고 있는데,. PAI의 분석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경우 물 부족이 아닌 물 스트레스 국가에 속한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물이 풍족하거나 낭비해도 된다라는 뜻은 당연히 아니겠죠. 물 부족 국가가 아닐 뿐이지 우리나라도 인구 밀도 대비 사용하는 물의 양이 높고 남아있는 물이 적은 축에 속합니다.



 



이외에도 교과서에 실린 자잘한 오류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이 가장 객관적이고 정확해야 할 교과서에 유사과학이 실려있다는 것이 참 애석합니다. 다음 교육과정 개정 시에는 사실에 기반한 내용을 학생들에게 전해주었으면 좋겠네요. 이상입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2.08.21

교과서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목적을 두고 많은 교육전문가들이 오랜 시간동안 만든 책인데요, 그럼에도 언제나 사람이 하는 일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고 실수도 있을 수 있지요. 오늘 IssacLee 친구의 글을 통해 유사과학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고, 우리가 어떤 책이나 자료를 접할 때에도 절대적으로 믿기 보다는 비판적인 생각으로 대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네요. 꼼꼼하게 자료를 조사하고 알기 쉽도록 잘 정리해 주었어요. 글을 읽고 자신이 아는 비슷한 예가 있다면 댓글을 통해 공유해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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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f는

이렇게 하면 됩니다!
ㅇ ㅘ ㅇ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