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약돌로 ‘미니 채석강’을 만들며 지구의 역사를 알아요 돌에도 유전자가 있는 걸까...변산반도에서 모은 조약돌로 만든 채석강 모형

2014.04.07

서해안 전남 부안 변산반도로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채석강-적벽강이라는 곳에도 갔다. 바다절벽이 신기했고 파도가 만든 해식 동굴과 층층이 싸인 바위들이 지구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아빠와 나, 언니와 엄마는 바닷가 주변에서 동글동글 조약돌을 주웠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작은 조약돌에도 층층이 줄무늬들이 있었다. 바다와 절벽이 가깝게 있는 곳을 살펴보니 바위 지층을 빼닮은 조약돌도 많았다. 바닷가 큰 바위에도 지층이 있었는데 우리가 주운 조약돌에도 지층이 그대로 나타나다니 신기했다. 사람과 가족처럼 돌들에게도 이렇게 유전자가 있는 걸까? 궁금증이 생겼다. 신기하게 생긴 조약돌이 너무 많아 우리는 색깔별로 비닐봉지 가득 신기한 조약돌을 주워 모았다.




아빠와 언니와 함께 변산반도에서 주운 조약돌로 채석강과 적벽강 모형을 만들었다. 보드바닥에 바닷물과 파도 느낌이 나게 파란색 종이를 붙이고 그 다음 주워온 예쁜 조약돌들은 채석강 모양에 어울리게 배치한 후 글루건으로 잘 붙였다. 구멍이 뚫린 돌은 해식동굴처럼 가운데 놓고, 지층이 아름답게 무늬가 생긴 돌은 해안 절벽처럼 높이 쌓았다. 해안가에는 동글동글 작은 조약돌을 붙였다. 바다 가운데는 삼각 모양 돌로 작은 솔섬도 만들었다. 변산반도에는 섬들도 많았다. 작은 섬이지만 예뻤다.





<지층이 보이는 조약돌로 만든 미니 채석강 ^^. 예쁘죠 ~~>





글루건으로 조약돌을 붙일 때 뜨거우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안전이 우선이니까. 돌들은 짙은 파란색 나는 것들과 주황색이나 하얀색 나는 것들로 편을 나누어서 붙였다. 채석강에 돌들은 모두가 예뻐서 붙이기만 해도 잘 어울린다.




채석강-적벽강에는 마치 수만 권의 책을 층층이 쌓아놓은 듯한 해안가 바위 절벽이 많다. 오랜 세월 흙이 층층이 쌓이고 쌓여 바위가 되고 바닷물에 깎이면서 단층 절벽이 되었다고 한다. 겹겹이 쌓이고 구불구불 휘어진 절벽 모습이 오랜 시간과 자연의 신비를 느끼게 하고 지구의 역사를 생각하게 만든다.




채석강은 퇴적암 지층이라고 한다. 이곳은 약 7000만년 전 중생대 백악기 말 호수였는데 오랜 세월 자갈 모래 진흙이 쌓이고 쌓여 여러겹 퇴적층이 형성되고 굳어져서 바위가 됐다고 한다. 이후 신생대에 들어와 또다시 지각변동으로 퇴적층이 위로 튀어 솟아올라 지표로 드러나고 약 200만년 전부터 수차례의 해수면 변동으로 깎이고 잘려나가 지금의 퇴측층 단면이 해안절벽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한다. 지금도 채석강은 바다의 물결과 파도로 인해 육지쪽으로 계속 침식되고 있다.







<가까이에서 관찰한 적벽강>





이런 이야기를 들은 후 채석강의 절벽에 노출된 퇴적암 층을 자세히 보니 흙이 쌓일 당시 호수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절벽의 아래층은 입자가 굵은 흙으로 된 바위로 되어 있었고, 절벽 위로 갈수록 밝은 색의 흙이나 작은 입자의 흙으로 된 암석층이 보였다.



변산반도와 채석강을 여행하고 바다에서 주운 조약돌로 채석강 모형을 만들면서 수천 만년전 지구의 역사를 알게 됐다. 조그마한 돌에도 지구의 역사가 숨어 있다니 놀랍다. 이것을 만들지 않았다면 지구의 역사에 관심이 적었을 것이다. 채석강 조약돌은 보면 볼수록 예쁘다. ^^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4.08

혜정 기자는 기사의 양과 질 모두 우수하네요!
특히 적절한 사진 편집이 돋보입니다.
앞으로도 많은 활동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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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다음에 채석강에 가시면 돌을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좋을것 같아요. 우리 부모님은 자연훼손을 한다고 어디에 가면 돌이든 풀이든 하나 이상은 제자리에서 못 옮기게 하셔요. 모두 제자리에 있어야되는 보물 같은 것이라고요. ^^
돌도 너무 예쁘고, 모형도 너무 예쁘네요. 채석강에 가보고 싶어요
정말 이뻐요!
돌들이 아름다워요
잘만드셨네요!
와!신기해요!
기사소재에 대한 아이디어가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기사도 참 좋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