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종개는 부레가 있을까?

2023.01.15

왕종개는 부레가 있을까?

 

 

글•사진 차다현

 

왕종개 채집​​

 

 

창원의 한 하천

 

작년 12월, 창원의 한 하천을 찾았다.

 

보를 기준으로 아래는 기수 지역으로 해수의 영향을 받는 지역이였고, 보의 위쪽은 담수의 영향이 있는 지역이였다.

 

왕종개(Iksookimia longicorpa)

 

이 하천에서 왕종개로 추정되는 개체가 나왔다.

 

사진 속 개체는 이미 사망한 개체였는데, 겨울철이여서 부패가 되지 않고 좋은 상태로 보존되어 있었다.

 

 

그래서 99% 알코올 표본을 하여, 나만의 실험실로 들고 왔다.

 

왕종개 형태학적 특징

 

왕종개

 

왕종개는 이름에 걸맞게 18cm까지 크는 종개이다.

 

'king spine loach'라는 영문명을 가지고 있는데

 

spine이 척추라는 뜻이 있고, 가시라는 뜻이 있는데 안하극의 가시를 뜻하는 건지 큰 크기에 걸맞는 척추를 뜻하는 것인지는 아직 물음표이다.​

 

 

왕종개 첫번째 반문

 

왕종개의 특징 중 하나인 첫번째 반문이다.

 

처음 1~2의 횡반문은 가장 진하여 다른 반문이랑 구별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국의 민물고기 2018)​

 

 

C. multimaculata sp. nov. A, holotype, IHB 75v3203, male, 77.2 mm TL, 64.9 mm SL. The River Nanliu drainage, China; B, subdorsal scales; C,suborbital spine; D, lamina circularis in the pectoral fn of male; E, mouth characters.

 

이번에 확인해볼 것은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다.

 

왕종개(Iksookimia longicorpa) dorsal fin

 

왕종개는 불분기 연조 3개와 분기 연조 7개로 이루어져 있다.

 

 

분기 연조와 불분기 연조

 

자세히 확인을 해보면 앞에 3가닥은 지느러미 뼈대 끝이 안 갈라져 있고, 나머지 가닥은 끝이 갈라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불분기 연조: 안 갈라진 연조

 

분기 연조: 끝이 갈라진 연조

 

 

 

 

왕종개(Iksookimia longicorpa) anal fin

 

왕종개의 뒷지느러미는 불분기 연조 3가닥과 분기 연조 5가닥으로 이루어져 있다.

 

왕종개(Iksookimia longicorpa) 입

 

왕종개는 수염 길게 3쌍이 있다고 한다. 

 

맨처음에는 하악에 있는 저 가닥도 수염으로 치는 줄 알았는데 수염으로 치지 않는 듯 했다.

 

 

이유는 나중에 이완옥 박사님께 어쭈어 보고 차후 기술하겠다.

 

 

꼬리지느러미

 

꼬리지느러미는 4개의 띠무늬가 있었다.

 

 

왕종개 새파수

 

이번에 새파를 세어보는 것을 처음 해보았는데, 왕종개의 새파수는 16~17개이다.

 

 

 

새파(GR gill rakers) 수

 

 

 

 

새파 뜯기

 

왼쪽 첫번째 새궁의 새파이다.

 

 

새파 수 계측은 왼쪽 첫번째 새궁의 새파를 기준으로 한다.

 

 

내가 계측하기로는 20개의 새파 수가 나오는데 내가 잘 못 계측하였다는 생각이 든다.

 

 

실제로 창원, 거제 쪽 왕종개는 계속해서 말이 많았다. 남방종개와 비슷한 형태 등 때문에 학자들 사이에서도 말이 많은 종인데, 내가 계측한 20개의 새파는 왕종개(16~17), 남방종개(15~16)에 크게 벗어나 있다.

 

안하극(suborbital spines)

 

기름종개속, 참종개속은 눈 옆에 안하극이라는 가시가 있는데, 자기 자신을 보호하는데 사용한다.

 

 

왕종개가 속하는 Iksookimia가 바로 참종개속이다.

 

 

그리고 골질판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위 개체가 암컷이여서 골질판를 확인할 수 없었다.

 

 

골질판(lamina circularis): 미꾸리과 어류의 수컷에서 가슴지느러미 제 2연조의 기부가 커저셔 만들어진 판상 구조물

 

왕종개의 해부학적 특징

 

 

실제로 해부를 하니 다량의 알이 나왔다.

 

암컷이라는 증거이다.

 

알은 약 2천개는 될 것 같았다.

 

 

부레는 어디에 있는가?

 

위와 장을 들어내고 부레를 찾았는데, 부레가 보이지 않는다. 

 

부레는 경골어류의 특징으로 물 위에 뜨기 위한 공기 주머니인데, 평생을 저서, 바닥에서 생활하는 왕종개에게는 부레가 필요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부레가 퇴화하여 크기가 작을 것이라고 예측하였는데, 아예 부레가 보이지 않아서 굉장히 당황했다.

 

 

아직 1개체이고, 내가 잘못 해부하였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지만 차후 계속 종개류와 미꾸리과 어류를 해부하면서 어떤지 살펴보아야겠다.

 

해부 후기

 

 

이번 해부는 알코올 표본이 된 개체를 해부에 사용하였는데, 굉장히 단단하여 해부가 쉽지 않았다.

 

 

그리고 알코올이 증발하면서 수분을 앗아가 살이 거의 북어처럼 갈갈이 찢겼다.

 

 

지느러미, 새파 알코올 표본

 

차후 Dna 유전자 분석에도 사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 조직은 알코올에 다시 표본하였다.

 

 

참종개속을 이렇게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아는만큼 보이는 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더욱 궁금해지는 것이 어류인 것 같다.

 

 

 

 

ps. 계속 사진을 찍어준 동생 차아현 보조에게 감사의 표시를 전합니다.​

 

 

참고문헌

 

 

LG상록재단 한국의 민물고기 채병수, 송호복, 박종영, 조성장

 

 

Two new species of cobitid fish (Teleostei, Cobitidae) from the River Nanliu and the River Beiliu, China 2011 june, Artic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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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종개

#해부

#관찰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3.01.16

다현님, 이번에도 왕종개에 대한 소개글 감사합니다. ^^ 친구들에게 언제나 새롭고 잘 알려지지 않은 생물을 소개해 줘서 덕분에 많이 배우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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