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속 각인된 고향을 찾아서! 붉은 바다거북 이야기<바다거북 in야쿠시마>

2023.06.14

헉헉..



육지로 나온  바다거북의 발걸음이 힘겹습니다. 바다에 살던 그가  땅으로 올라오는 것은 고통입니다. 바다속에서는 부력으로 받쳐줬지만, 육지에서는 자신의 무게에 짓눌려 숨 쉬는 것 마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꼭 해내야 합니다. 저 해변이 바로 자신이 태어난 곳입니다. 단 2달 동안, 그것도 알 상태로만 존재했던 육지. 하지만 세포 어딘가에 내 고향이 각인 되어 있습니다. 20-30년만에 알을 낳기 위해 자신이 태어난 해변으로 돌아온 바다거북. 그는 왜 꼭 이곳으로 돌아왔어야 했을까요?



 



저는 2023년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최남단의 섬 야쿠시마에 다녀왔는데요. 야쿠시마 바다거북관과 장이권 교수님의 미니 강연 내용에서 들은 붉은 바다거북에 대한 이야기를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사진설명: 내가 바로 붉은 바다거북!>



 



지구에 존재하는 7종의 바다거북 중 붉은바다거북과 푸른바다거북이 야쿠시마에 와 알을 낳습니다. 야쿠시마에 오는 바다거북의 99%가 붉은 바다거북이고 1%가 푸른 바다거북인데요.  푸른바다거북은 야쿠시마를 기준으로 남쪽, 붉은 바다거북은 북쪽에서 활동한다고 하네요.



 



붉은 바다거북은 새우, 조개 등 딱딱한 것을 먹기에 머리가 큰 편입니다. 그리고 등에 따개비 등의 갑각류가 기생을 많이 한다고 하네요. 



 



<사진설명: 바다거북 크기를 재보자! 이 거북은 가로 55cm. 세로 72.5cm~!>



 



푸른바다거북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중 하나인 ‘니모’에서 나오는 거북이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주로 해조류를 먹고 삽니다. 때문에 머리가 작은 편입니다. 등은 붉은 바다거북에 비해 깨끗합니다. 아마 습성이 등에 따개비가 붙어 있는 것을 싫어해 떼어내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야쿠시마 모래사장은 화강암 재질로 산란에 유리합니다. 바다거북 산란은 깜깜한 밤에 주로 이루어지는데요. 모래사장에 상륙한 뒤 50m즈음 걸어와서 산란 장소를 찾습니다.



 



장소를 찾으면 먼저 몸에 붙은 해조류 등을 씻는 클리닝 작업을 합니다. 구멍은 뒷발로만 파는데요. 약 50cm가량 파고 들어갑니다. 알은 약 100개 이상 낳습니다. 천적으로부터 알을 보호하기 위해 뒷다리로 메운 뒤 앞다리로 저어 나아가 속임수로 알이 어디 있는지 모르게 합니다. 전체 과정은 1년에 2~3번, 2주 간격으로 다시 와서 알을 낳습니다.



 



알은 50일에서 90일 사이에 부화를 하는데요. 새끼거북은 코에 뿔 같은 게 있어서 이것으로 알을 뚫고 나옵니다. 바다거북은 모래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됩니다. 30도 이상이면 암컷이라고 하네요.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 성별이라니...신기하죠?)



 





<사진설명: 우리가 깨어났어! 모래 속을 탈출하자! 영차영차!>



 



저희는 그곳에서 실제 바다거북 알과 죽은 바다거북 새끼를 만져보기도 했는데요. 딱딱한 계란 껍질과 달리 살짝 말랑한 탁구공 같은 질감이 특이 했습니다.





<사진설명: 말랑말랑한 바다거북알과 바다거북 새끼. 우리는 안타깝게도 바다로 가지 못했어. ㅜ.ㅜ>



 



새끼거북의 천적으로는 너구리, 까마귀 등이 있는데요. 야쿠시마에 사는 너구리는 국내 외래종으로 20~30년 전에 야쿠시마에 들어와 크게 늘어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진설명: 너구리, 새를 조심해!>



 



과거 거북이 알을 주민들이 먹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전쟁 후 먹을 게 없어서 바다거북 알을 먹었다고 하네요. 초등, 중학생들이 거북이 알을 팔아 학용품을 사기도 했다고 합니다. 지금은 보호종이라서 먹으면 안됩니다.



 



마을에서는 바다거북을 위한 다양한 보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바다거북은 앞으로만 이동하는데 중간에 바위 등에 끼어 바다로 가지 못하는 경우 꺼내주고, 거북에게 걸린 쓰레기를 제거하거나, 태풍이 올 경우 알을 안전한 곳에 옮겨주기도 합니다. 옮겨줄때는 위, 아래가 바뀌지 않도록 위에 X표시를 합니다. 뒤집히면 바다거북이 태어나지 못하고 죽는다고 해요.



 



<사진설명: 바다거북과 함께 살아온 야쿠시마 주민들의 역사>



 



바다거북이 왜 태어난 곳으로 돌아와 산란하는 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다만 바다거북 세포 어딘가에 자석이 있는데, 지구의 자기력선에 반응해 자신이 태어난 곳을 기억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야쿠시마 바다거북관에서 접한  바다거북에 대한 퀴즈 2가지를 내 볼게요.



 



1. 바다거북의 수명은 얼마나 될까요?



2. 산란시 붉은 바다거북이 눈물을 흘리는데 힘들어서 흘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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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답은 언제까지 사는지 모른다.



1950년도에 태어난 거북이가 올해로 73세인데 아직까지 건강하다고 합니다. 정확한 수명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2. 바다거북이 흘리는 것은 바닷물의 소금 성분이라고 합니다. 먹이를 먹을 때 바닷물을 함께 먹기 때문에 이것이 눈으로 배출된다고 하네요. 산란할 때만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제 기사로 붉은 바다거북에 대한 지사탐 대원들의 궁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가 되면 좋겠습니다. 조만간 야쿠시마 탐사 전반에 대한 기사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흰별나비 팀의 김규빈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3.06.15

야쿠시마 탐사 후기 잘 봤어요. 그 중에서도 바다거북과 관련된 이야기를 아주 자세하게 정리하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충분히 담아 소개해 주었네요.
아마 많은 친구들이 야쿠시마 탐사 글에 관심을 갖을 것 같은데요. 오늘 글을 통해 바다거북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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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신기했어요



흰별나비팀 규빈대원~! 바다거북 전시관에서 본 전시물에 규빈대원만의 제목을 붙여놓으니 훨씬 현장감 넘치고 생생한 기사가 되었네요~! 이번 캠프에서 직접 눈으로 관찰한 바다거북의 산란 현장과 그 거북이들이 살아가는 환경들이 오래오래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이 되었길 바랍니다~! 앞으로의 탐사도 기대할게요! 

네! 감사합니다!

규빈 대원~! 바다거북 전시관에서의 내용을 아주 잘 전달해줬네요^^

저에게도 흰별나비팀의 모습이 아주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항상 열심히 차분하게 참여해주셔서 저희도 더 힘이 되었어요 ~! 우리 또 다음 탐사에서 만나요~!

규빈 기자의 글을 읽으니 바다거북 전시관에서 설명 들었던 것이 새록새록 생각납니다. 재미있는 퀴즈도 내주어서 즐겁게 기사를 읽었습니다. 다음 탐사에서 꼭 다시 만나요~^^

네!꼭 다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