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C 2024에 참가하다!>-부산 벡스코

2024.08.31

안녕하세요! 저는 우주기자단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은유 기자입니다. 13번째 현장 미션인 <세계지질과학총회(IGC 2024)에서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부스 탐방을 한 후, 기사를 작성하라!>를 수행하러 오늘도 어김없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려 갔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저의 뜨거운 열정을, 아니 따끈따끈한 여정을 생생하게 전해 드리겠습니다.





"첫 차"



모두들 첫 차 타보셨나요? 저는 이번 미션 '덕분에' 처음으로 첫 차를 타게 되었는데요. 부산 벡스코 현장 미션이 저희 집에서 가장 먼 곳에 위치하기도 하고 집결 시간이 10시로 가장 빨랐기 때문입니다. 힘들 줄 알았는데 오늘을 많이 기대해서인지 기대한 만큼 기차 창밖으로 보이는 서울 모습도 새롭고 기차에서 먹는 *모닝 맛도 꿀맛이었습니다.







"Busan is Good!"



설레는 마음으로 1분도 자지 않고 부산역에 도착했습니다. 가장 먼저 반겨 주는 건 맑고 파란 하늘과 생각보다 시원한 바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부산의 슬로건인 Busan is Good! 부산의 첫 느낌 정말 좋네요! ^^





시간이 빠듯했기 때문에 바로 세계지질과학총회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로 향했습니다. 부산 역 앞 버스 전용 도롱에서 1001번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었습니다. 벡스코를 실제로 보니 정말 크고 디자인도 정말 아름다운 건물이었습니다. 코엑스가 생각나기도 했어요.



 큰 건물 제1전시장에 걸린 IGC 2024 현수막을 보니 두근두근, 더욱더 오늘 미션이 기대 되는 순간입니다. 





"반가워, 친구야!"



우주기자단 집결 장소에서는 지난 미션을 수행할 때 창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보았던 친구를 만날 수 있었어요. 다시 만나니 반가웠고 오늘 미션으로 더 친해질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기회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새롭지만 관심사가 비슷한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게 우주 기자단 활동의 좋은 점인 것 같아요. 많은 친구들이 이러한 기회를 잘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이번 미션의 탐방 주제인데요. 달 탐사 인공위성 및 감마선 분광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2022년 8월 5일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인 다누리호가 발사 되었는데 발사 이후 2023년 1월부터 달 주변을 회전 중이라고 합니다.  다누리는 감마선 분광기, 우주인터넷탑재체, 영구음영지역카메라, 고해상도카메라를 탑재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진을 자세하게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미션 수행 중에 있을 때 달의 표면 모사토를 재현할 수 있다고 합니다. 회장암, 올리빈, 감랑석, 티탄철석 등 여러 암석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 중 감마선분광기를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에서 개발했기 때문에 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요. 다누리의 감마선 분광기는 한마디로 말하자면 달 자원의 안내자 였습니다. 달 표면에서 측정되는 감마선 분광 스펙트럼을 분석해서 원소 지도를 만들고 있는데 이는 달에 70억 인류가 1만년 동안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많은 자원들이 매장돼 있기 때문이고 그렇기에 매우 중요하고 국제적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지하탐사로봇"



다음은 지하 탐사 로봇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지하 탐사 로봇은 땅속을 보는 장치인 센서가 있어 땅속의 물체, 배관 등 관찰하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지하 탐사 로봇은 자율 주행 로봇의 기능과 지하 탐사 기능이 합쳐져 만들어 졌는데요. 사진의 화면에 나와 있는 데이터는 지표면의 모양과 땅의 깊이를 나타내는데 주행할 때에 지표면 신호가 들어와서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지구의 지질 조사, 빙하 조사, 토양 환경 조사, 국방 등 다방면에서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이 지하 탐사 로봇을 우주로 보낼 시에는 경량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금속 재료가 달라질 것이고, 우주 임무 수행 후에는 일반적으로 되돌아 오게 하지 않고 그 행성에 남는다고 합니다.



 



20여분의 자유 부스 탐방 시간을 가졌는데 우주에 관한 연구 외에 KIGAM의 다양한 역할 및 연구 활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지질도"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알록달록한 우리 한반도의 지도였는데 이는 우리 국토의 지질 지도 였습니다. 집에 와서 정보를 더 찾아 보니 우리나라의 지질도는 역사가 짧은데 그 시작도 일제에 의한 가슴 아픈 것이라고 합니다. 국내 지하자원 수탈을 위한 분석이 그 시작이 되었다는 점에서 안타깝지만 우리의 국토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이루어진 점에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1956년 우리나라 연구진은 더욱 정교한 '대한지질도'를 만들었고 기초자료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합니다. 오늘 부스에서 만나고 엽서로도 받은 지질도는 이전 두 지도를 바탕으로 더욱 가치를 높여 2022년에 복원한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살고있는 땅에서부터 우주까지 KIGAM이 일하는 범위가 정말 넓습니다. 





 



"공모전으로 이름을 정해요"



기자단이 함께 두 번째로 향한 곳은 다른 탐사 로봇이 있는 부스였습니다. 그 로봇은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다고 해서 모두들 한 소리로 공모전을 진행하자고 했어요. 그 로봇은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같이 만들었는데 검정색 박스는 레이저 분광기입니다. 쉽게 말하면 금속에 레이저로 미세한 흠을 낸 뒤 발생하는 플라즈마를 관찰하여 것이라고 합니다. 바퀴와 본체 사이 지면과 떨어진 공간에는 감마선 분광기, 중성자 분광기가 설치되어 있어 철, 알루미늄, 수소 등 어떤 광석이 있는지도 알 수 있습니다. 수소를 발견하면 물이 있었다는 증거를 알 수 있게 됩니다.



탐사 로봇은 MLI라는 금속 박으로 둘러 싸는데 이는 외부의 강한 태양 에너지를 막는 역할을 합니다. 사진 속 금색 금속이 일반적입니다. 부스에 있는 로봇은 테스트용이어서 고무 바퀴에 일반 배터리, 조이스틱같은 조종기 형태를 가지지만 우주로 이 로봇을 보낸다면 보호가 되는 특수 금속 바퀴를 제작해야 한다고 합니다. 알루미늄이 우주에서는 유용한 금속으로 추천되고 쓰이는 것 같아요. 배터리 또한 핵전지나 태양전지로 대체해야 하는데 달의 경우는 15일이 낮, 15일이 밤이므로 15일의 강한 태양빛을 이용하는 태양전지를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이 로봇은 앞서 설명한 로봇과는 다르게 우주에 보내게 되면 현재의 무게 200kg보다 더 무겁게 만들어 질 것이라고 합니다.



이동을 하고 정보를 수집하고 보낼 통신 장치가 필요하고 어떤 상황에 대처할 여러가지 플랜이 입력된 의사결정을 하는 컴퓨터가 장착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무겁고 많은 일을 하는 장비의 목표는 일주일간의 임무 수행이며 100m 정도의 거리를 이동하여 얻은 정보를 보내는 것입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너무 적게 가는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퍼시비언스, 큐리어시티 같은 이전의 탐사 로봇과 비교하면 빠른 편이라고 합니다. 기존 로봇은 10cm 정도 움직이고 자료를 보내면 분석이 이루어지고 다시 이동명령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빠르기로만 단순히 여쭤 보았는데 로봇 자체의 속력 뿐 아니라 정보의 전송 속도, 분석에 걸리는 시간 등 많은 기술과 분야가 어우러진 총 합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 KIGAM의 우주 탐사용 로봇이 달탐사 수행을 직접하게 되어 이름을 붙여 줄 날이 어서 오면 좋겠습니다.  



 "해발아기"



태양을 좇아 고개를 돌리는 해바라기에서 따온 듯한 이 기계는 태양열집열시스템 입니다. 해바라기처럼 이 기계 역시 센서를 통해 태양을 향하게 되어 있다고 하네요. 요즘 부쩍 관심이 있던 에너지 분야여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공상과학영화에서 보았을 법한 디자인을 실제 기술로 옮겨 놓은 모습을 보다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르키메데스의 이야기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일명 아르키메데스의 '살인 광선'(Death Ray)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아르키메데스가 기원전 212년 그리스를 침공하는 로마 함선을 거울과 햇빛만을 이용해 불을 질러 무찔렀다는 전설 속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것을 전설로만 생각했었는데 이번에  기회에 뉴스를 찾아보니



"미 매사추세츠공대(MIT) 데이비드 월레스 교수와 학생 6명은 아르키메데스의 전설대로 27㎡짜리 동(銅)으로 제작된 거울을 부둣가에 설치했다. 45m 떨어진 바다 위에는 80년 된 어선이 떠 있었다. 한참 동안 햇빛을 반사시켰으나 어선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월레스 교수팀은 거울과 어선의 간격을 23m로 좁혀 실험했으나, 역시 불을 일으키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게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월레스 교수팀은 이번 실험에 앞선 지난 4일 MIT 건물 옥상에서 30㎝짜리 거울 127개를 이용, 10분 만에 목조 선박에 불을 지르는 데 성공했었다." - '아르키메데스의 전설'은 허구였나(조선일보)



라고 나와있어 흥미로웠습니다. ^^



해발아기는 기존의 태양열과 태양광 집열기를 합쳐 놓은 구조이기 때문에 각각의 용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최근에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태양광 집열기는 조금만 흐려도 집열이 되지 않아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해발아기는 어떤 기후건 상관 없이 에너지를 축적할 수 있다고 합니다.



태양광이 프레넬렌즈를 통하고 Dish형 파라볼 반사판에 반사되어 가운데 집열판에 에너지를 모읍니다. 이 때 온도는 2000~5000도까지 올라가는데 중동과 같은 사막 지역에서는 5000도까지 올라간다고 합니다. 이 때 집열판의 열매체유는 집열판이 타는 것을 막게 해 주며 전기, 도서산간 지역의 냉난방, 스마트팜에서부터 해수담수화 및 염전, 농수산물 건조 시스템, 도로결빙방지 열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용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기술로 이루어져 있는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태양열집열기를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또 석유가 나는 중동 국가에도 수출하여 사용되고 있다고 하니 새로운 에너지원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과 필요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앞서 설명을 들은 로봇이 우주에 가게 되면 적합한 형식으로 제작되어 로봇의 에너지원으로도 이용될 수 있다고 합니다. 열악한 지역부터 우주까지 지속가능한 에너지 사업 역시 미래에 아주 중요한 기술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부경고사우르스 밀레니어미 & 코리아노사우르스"



마지막으로 IGC 허민 조직부위원장님께서 공룡에 대해서 설명을 아주 재미있게 해주셨습니다. 우선 세계지질학총회가 4년 마다 열리는 세계적 행사이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8년 만에 개최하게 되었고, 이번에 전세계에서 6000명이 참가한다고 알려주셨습니다. 허민 IGC 조직부위원장님은 전남대에 재직중이신 고생물학자로 교수님께서는 30년간 한반도의 공룡을 발굴하셨으며 코리아노사우르스를 명명한 장본인이셨습니다.



 



우리나라 최고의 공룡박사님께 듣는 공룡이야기는 공룡에 큰 관심이 없던 저도 빠져들게 했습니다. 놀랍게도 우리나라는 스페인, 볼리비아와 더불어 백악기 시대의 공룡 발자국이 제일 많은 나라 중 하나라고 합니다. IGC 입구에서 모든 사람들의 포토 스팟이 된 부경고사우르스와 같은 목이 긴 공룡들은 높이 자란 나무를 먹이로 하였기 때문에 키 큰 나무가 많이 자란 환경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경이 바뀌면서 키큰 나무들이 사라지고 땅에 가까운 식물들이 꽃을 피워 내는 등 먹이로 쓸만한 것들의 환경이 달라지면서 목이 길고 큰 공룡들은 멸종하고 점점 크기가 작아지고 날아다니는 익룡 쪽으로 진화하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공룡 발자국이 많이 발견되는 것으로 먹이가 풍부했음을 생각할 수 있는데 대륙이 중국, 우리나라, 일본으로 나눠지기 전 우리나라의 남쪽 지역이 지금의 미시간 호수만큼이나 큰 호수였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다른 부스들도 보고 싶었지만 기차 시간 때문에 아쉬움을 뒤로 하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허민 교수님은 한반도의 공룡과 다이노소어 어드벤처라는 영화는 교수님의 논문을 참고해서 제작되었을 만큼 공룡 연구 분야에서 유명한 학자이십니다. 앞으로 우리가 연구해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다고 말씀하셨고 이번 세계지질과학총회에서 난징대학교가 연구한 공룡의 색에 대한 주제를 이야기하실 때에는 설레고 좋아하시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번 현자 미션에서 허민 교수님을 통해서 과학자를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분야에 빠져서 평생을 탐구하고 일생을 바쳐서 한 분야를 연구해도 새로운 것이 끝없이 펼쳐지는 과학이 미지의 세계 같았습니다. 이러한 과학이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늘 설렐 수 있다는 것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도 이번 현장 미션을 통해서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매번 설레임을 주고 저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것 같아 아주 감사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만약 기회가 있다면 저도 열심히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4.09.01

은유 친구, 정말 장문의 글을 써 주었네요. 서울에서 부산까지 기차를타고 가는 과정부터 느낀 설렘부터 현장에서 접한 여러 가지 많은 경험들을 이토록 자세하게 정리했다니 놀라워요. ^^ 한 분야에 대해 완전히 몰입해 평생의 시간을 들이는 과학자들의 삶에 대해 다시 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는 표현히 와닿네요. 오늘 글이 무척 긴데, 내용을 조금만 간추려서 쓰면 좋을 것 같아요. 내용이 길 때는 소주제로 몇 가지를 나눈 후 각각에 대해 글을 쓰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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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안녕하세요!

조은영입니당^^

함께 현장미션에 참여해서 더욱더 재미있었어요!

기사에 사진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사진과 함께 정리를 잘 해주셨네요! 특히 달 탐사에 관한 사진들이 인상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