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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바다생물 백과사전『자산어보』전시에 대하여
오늘(2024.10.1) 양평에서 곤충 박물관을 방문했다가 시간이 남아 실학박물관에 가게 되었다. 마침,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라는 기획전시를 하고 있었다.
-그림으로 다시 쓰는 『자산어보』 전시장 입구-
Part1
『자산어보』는 정약용의 형 정약전이 유배지 흑산도에서 엮은 바다생물 백과사전으로 그림 없이 글로만 되어 있다. 여기서 자산이란 흑산도를 일컫는다. 1814년에 완성되으었며 정약용의 제자 이청이 보완하였다. 현재는 사본만 남아있고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소지하고 있다. 『자산어보』에서 정약전은 55종, 226가지의 바다 생물을 소개하는데 4가지의 분류 -비늘이 있는 물고기, 비늘이 없는 물고기, 껍데기가 있는 생물, 그 밖에 여러 생물(바다 벌레, 바다 새, 바다 짐승, 바다 식물 등)로 나눴다. 전시에서는 카드를 대면 각 분류에 속하는 대표종을 알 수 있다.
-비늘이 없는 물고기(?) 중 대표종-
-껍데기가 있는 생물 중 대표종-
-스스로 분류기준을 정해 직접 분류할 수 있는 코너-
Part2
정약전은 바다 생물들의 특징을 생생하고 자세하게 묘사했다. 그는 생물들을 해부하여 내부장기까지 묘사하고 맛, 생김새, 색깔, 습성, 촉감, 잡을 수 있는 시기와 방법까지도 기록했다. 예를 들어 그는 치어[가숭어]와 가치어[숭어]를 눈 색깔로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고 해부를 통해 해삼[해삼]의 창자는 닭의 것과 같다는 것을 알아냈다. 또 정약전은 섬사람들의 경험담과 이야기를 듣고 방대한 양의 지식을 얻었다. 예로는 거라[밤고둥]은 밤에 횃불을 피우면 낮에 집는 것보다 잘 잡힌다는 것과 영남에서 잡히는 청어는 척추가 74마디이고 호남에서 잡히는 청어는 척추가 54마디라는 겄을 알게 되었다.
-정약전이 실제로 책에 기록한, 자세한 설명을 알 수 있는 벽면-
Part3
또, 정약전은 각 생물을 위한 새 이름을 만들었다. 그는 생물들의 특징을 고려해서 이름을 지었는데 예를 들어 거북손은 봉우리가 5개이므로 오봉호(다섯 봉우리 굴), 민꽃게는 춤을 추듯 일어서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무해(춤추는 게) 그리고 혹돔은 '혹이 난 물고기'라는 뜻의 유어로 이름지었다.
-정약전이 여러 바다 생물에게 지어준 이름을 알아보고 한 쪽에 있는 카드를 통해 직접 바다생물에게 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 벽면-
Part4
정약전은 각 바다생물의 쓰임새도 기록했다. 바다생물을 이용하여 삶을 풍요롭게 하고 고기잡이와 날씨의 풍흉을 예측하는 방법도 나와있다. 예를 들어, 선사[진저리상어]는 모래같은 가죽을 이용해 낫도 만들고 물건도 꾸밀수있고 담체[홍합]의 수염을 태워 만든 제는 코털을 뽑다가 난 피를 멈추는 데에 효과적이며 선두충[갯강구]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떠다니면 곧 태풍이 온다는 신호이다.
Part5
마지막으로 전시장 끝에 가면 화면으로 직접 『자산어보』 속 바다생물을 색칠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그리고 나오는 길에는 발달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그린 자산어보 속 생물들 그림과 AI가 그린 자산어보 속 생물 그림, 정약전의 삶을 연표로 나타낸 것이 있다.
-자산어보 속 생물을 색칠한 결과-
-발달장애 예술가들이 그린 자산어보 속 생물들-
-AI로 그린 자산어보 속 생물들-
-정약전의 일생 연표-
이 전시는 2025.3까지 진행하는 기획전시이니 참고 바랍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4.10.08
정약용 선생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지만, 그 분의 형님 정약전 선생에 대해서는 처음 들어보았네요. 바다 생물에 대해 많은 것을 탐구하시고 옛날에 이렇게 많은 생물에 대해 기록한 책이 있었다니 신기해요. 전시에서 본 내용을 글을 통해 잘 정리해주었고, 또 직접 찍은 사진 덕분에 글을 이해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네요. ^^
와~ 바다생물 탐사까지! 대단하신 분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