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시로 두루미 원정대 후기

2024.11.25

 



안녕하세요.  저빌탐사대 한채민 대원입니다.



저는 11월 16-19일 동안 쿠시로 두루미 원정대에 참가하였습니다. 



 



먼저 11월 9일 강화도 스푼빌카페에서 사전 두루미 교육을 받았습니다.



두루미의 신체구조와 분포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무엇보다도 아무리 사진을 잘찍고 싶어도 새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가까이 가지 말라는 내용이 인상깊었습니다. 



 



11월 16일, 지구사랑탐사대 대원들이 쿠시로 공항에 한 두명씩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두루미 원정대> 프로그램이 시작된 것입니다. 



첫날 공식적인 일정은 쿠시로 시민회관에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한 팀 소개 이후, 현지 탐조 전문가 시오 선생님에게 람사르 습지에 대한 설명과 함께 쿠시로 습지에 사는 생물종, 빙하기 해빙기와 관련된 흥미로운 내용을 들었습니다. 



 



 둘째 날, 본격적인 탐조의 시작!!



 



1. 숙소-> 오토와바시



  아침 일찍 두루미 포인트로 이동했습니다. 원래는 옥수수 주는 곳에 두루미들이 무리로 모여있다고 하는데, 전 주에 조류 인플레인자에 감염된 개체 2마리를 발견해 두루미 먹이 주기가 금지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인지  두루미들의 뿔뿔이 흩어진 모습만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 좌측 끝 머리색이 다른 유조도 보입니다. > 



  도로 옆 두루미들을 관찰하면서  두루미들이 밤에 자는 포인트인 오토와바시로 이동하였습니다. 멀리 있긴 했지만 한무리의 두루미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두루미 위로 솔개나 참수리가 간간이 날아다녀 심심할 틈이 없었습니다. 





 



2. 쓰루이무라, 일본 야조회



  두루미들을 뒤로 하고 쓰루이무라에서 일본 야조회 회원인 하라다 선생님께 두루미의 생태에 대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는데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쿠시로 두루미 보호 배경:



 일본에서 두루미 사냥을 많이 해서 멸종된 줄 알았는데, 100년 전에 쿠시로 습지에서 발견이 되어 그 사건을 계기로 두루미 보호를 시작해 지금은 두루미가 1000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 두루미에게 주는 옥수수량:



  하루에 먹는 옥수수량을 한개체씩 조사한 결과, 하루에 300g을 먹는 것으로 파악되어 그만큼 지급한다고 합니다. 



* 두루미 성별 구분:



 외관 상으로는 성별을 구분할 수 없고, 소리로 구분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수컷은 "구우" 소리를, 암컷은 "카카"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 두루미 부화 성공률:



알을 두 개씩 낳는데 생존율은 1/3 이라고 합니다.



* 그외 재미있는 점:



 두루미가 싸움 끝에 날개를 쭉펴면 대개 승리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패자가 승자인 척 하고 날개를 피기도 한다고 합나다.



  <좌: 싸우는 모습/ 우: 승패가 가린 뒤. 어느 쪽이 승자일까요?>



 



 또 다른 재밌는 점은 두루미의 머리에 관한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두루미의 머리의 빨간 부분이 깃털이라고 착각하는데, 사실 그 부분은 두루미의 피부입니다. 이 부분은 두루미가 흥분한 정도에 따라 부풀어오른다고 합니다. 실제로 길가에서 마주친 두루미들이 저희를 경계하면서 붉은 부분이 점점 커지는 걸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3. 식당 뒷마당



  이 식당은 라멘 식당이었는데, 음식도 맛있었지만 진미는 식당 뒤뜰이었습니다. 그 뒤에 온갖 종류의 맹금들이 활공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곳엔 제가 쿠시로에서 제일 보고 싶었던 흰죽지참수리, 흰꼬리수리, 솔개 또한 있었습니다. 중간에 두루미가 한 번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새가 너무 많아 밥을 먹을 시간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식점 뒷마당을 활공하던 흰죽지참수리>



 



4. 쿠시로야생동물센터



 그곳엔 야생 조류와 관련된 여러 표본과 자료가 전시되어있었는데, 저는 실제 무게를 체감할 수 있는 블래키스톤 물고기잡이부엉이 새끼 인형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위층에선 부상을 당해 이 센터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맹금류들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많은 맹금류들이 도로 위에 로드킬 당한 사슴등을 먹다가 교통사고를 가장 많이 당한다고 합니다.





 



 



5. 아칸국제두루미센터



   두루미와 관련된 많은 전시물들이 있었는데, 저는 두루미 인공사육과 관련된 전시물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두루미 부리 모양의 장갑을 끼고 두루미 새끼 인형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 활동이었습니다.





<실제 유조에게 피딩하는 모습>



 



  전시물 관람을 마치고 야외 두루미 방사장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선 두루미를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어 제가 그토록 원하던 정수리샷을 찍을 수 있어 기뻤습니다. 머리 위로 큰고니떼가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이온몰에서 친구들과 온갖 굿즈들을 구매하고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친구들과 뽑은 흰머리 오목눈이말랑이>



 



셋째 날 



 



 1. 온네나이 데크길 탐조



  온네나이는 쿠시로 람사르 습지 서쪽인데, 깊이가 무려 4~5m라고 합니다. 초원과 다른 점은 물위에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물 속 습지의 흙은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주기적으로 흙을 채취하여 분석하고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습지 생물에 관련된 설명을 들으며 안쪽으로 가니 나무가 사라지고 초원같은 곳이 나타났는데 그곳에서 사슴 가족들과 마주쳤습니다. 수사슴의 커다란 뿔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좌: 수컷 우 : 암컷>



 



점심식사 후 이동 중 솔개무리를 발견했습니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진귀한 풍경이라 감명깊었습니다. 



<하늘을 뒤덮은 솔개 무리>



 



아침부터 내리던 눈발이 굵어지는 가운데 눈을 맞고 있는 흰꼬리수리 한쌍을 발견했습니다. 암수구분은 보통 덩치차이로 하는 데 덩치가 큰 왼쪽이 암컷, 오른쪽이 수컷이란 걸 알 수 있었습니다. 





 



 



2. 시라루토로 호수 



  물새를 보기 위해 호수로 이동했습니다. 멀리서도 새하얀 큰고니무리가 보였습니다. 큰고니들이 놀라지 않게 소리를 내지 않고 접근했습니다. 호숫가에는 새들이 좋아하는 마름열매들이 잔뜩 있었습니다. 



<시오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마름열매>



   



   호수에는 올해 태어난 회색빛 유조와 성조인 큰고니 무리, 비오리가 있었습니다. 또한 오리들을 사냥하기 위해 대기중인 흰죽지참수리, 하늘을 활강하는 흰꼬리수리(유조)가 있었습니다.



<호수 위에 큰고니들>



<머리 위로 지나가던 흰꼬리수리>



 



3. 닷코부 호수



  도착하자 마자 까마귀에게 추격 중인 흰꼬리수리, 솔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물가에는 붉은부리갈매기, 물닭 등이 있었습니다. 



 



 



4. 호소오카 전망대



  어느덧 4시가 가까워져 일몰을 보기 위해 전망대로 급히 이동했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고 습지의 일몰을 구경하고 일정을 탐조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숙소로 이동하던 중, 붉은 여우와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어찌나 빠르거 도망치던지, 사진은 찍지 못했습니다. 말로만 듣던 여우를 집적 만나봐 무척 기뻤습니다.



 



  마지막 날 시내 공원 탐조일정이 있었는데 새가 없다고 하여 수산시장 구경 후 공항으로 이동하였습니다. 그렇게 즐거웠고 보람찬 쿠시로 여행이 마무리되었습니다.



 



쿠시로가 여름엔 어떤 모습인지 다시 와보고 싶고, 우리나라와 달리 습지가 잘 보전되어 있는 점이 부럽기도 했습니다. 



  즐거운 탐조가 될 수 있도록 애써주신 김원섭팀장님, 천세원매니저님, 시오선생님, 신동환박사님 등 현지 전문가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보너스:탐조 결과> 





-제가 관찰한 것만 적어서 더 있을 수 있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4.11.26

채민 친구, 쿠시로 두루미 원정대에 참여했었군요. 생생하고도 알찬 두루미 탐사 내용을 사진과 함께 잘 정리해 주었네요. 채민 친구의 글 덕분에 두루미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었어요. 또 현장에서 찍은 생생한 사진도 기사 이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사진에 대한 짧은 설명을 붙여준 점도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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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흰꼬리수리와 솔개를 보셨다니, 부럽네요

정말 잘써주셔서 간접경험임에도 매우 유익합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감사합니다!

채민 기자님~^^

두루미 탐조 원정대에 참여한 경험을 이렇게 자세히 소개해 주셔서 정말 흥미롭고 생생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탐조 활동 중에 새를 방해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관찰하며 생태를 이해하려는 자세가 정말 멋집니다.

두루미의 머리색 변화와 흥분 상태에 따른 변화, 흰꼬리수리의 암수 구분법 등은

자연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어서 읽는 내내 감탄하게 되었어요.

또한 탐조 외에도 지역의 문화와 환경 보호 활동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의미 있는 여행이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채민 기자님이 자연과 함께하는 멋진 활동 기대할게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