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안녕하세요. 동물 권리 보호 운동가 추연서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인간과 동물 중 누가 더 우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인간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 과연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백인 우월주의' 라는 말을 아시나요? '백인 우월주의'란 백인이 타 인종에 비해 우수하다는 사상입니다. 이와 같이 인간이 모든 종의 생물 중 가장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인간 우월주의'라고 합니다. 인간 우월주의 사상을 옹호하는 사람들의 근거로는 인간의 머리가 더 좋아서, 인간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어서, 동물에게는 이성이 없고 인간에게만 있어서(즉 동물에게는 본능만 있어서), 동물들은 서로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서 등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이런 근거들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하나하나 설명하겠습니다.

1. 인간은 동물보다 머리가 좋다.

인간이 동물보다 머리가 좋다는 것은 여러 근거 중 몇 되지 않는 사실입니다(성인과 동물 성체를 비교했을 때). 그런데 머리가 좋다는 이유로 인간이 동물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면, 공부를 못하는 사람과 지능이 낮은 사람이 다른 사람에 비해서 우월하지 못하다고 해야 합니다.

2. 인간은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

인간만이 도구를 만드는 것은 아닙니다. 침팬지, 까마귀 등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재료(철사, 나뭇가, 돌멩이 등)로 직접 도구를 만들어 사용합니다.

3. 동물에게는 이성이 없다.

이성이란 '생각하는 힘'을 말합니다. 그런데 과연 동물에게 생각하는 힘이 없을까요? 동물에게 생각하는 힘이 없다면, 자신의 가족이 기분이 좋지 않을 때 애교를 부리는 것, 훈련을 통한 동작을 하는 것, 꿈을 꾸는 것 등의 행동을 할 수 없습니다. 동물이 생각할 수 없다면, 이런 행동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인간도 있습니다.

4. 동물들은 서로 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다.

동물들이 서로 의사소통을 할 때,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인간이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동물들의 의사소통 내용을 인간은 100%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이 어쩌면 우리보다 의사소통 능력이 뛰어날지도 모르는데 인간이 '동물은 의사소통 능력이 인간보다 뛰어나지 않다'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생명은 모두 소중합니다. 동물과 사람이 함께 잘 살아갈 수 있는 지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어떤 종의 생물이 더 잘났는가를 가리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모든 생물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능력이 있고, 장점이 있습니다. 한 능력만 가지고 판단한다면 더 우월한 종을 가려낼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에는 가장 우월한 종을 가려낸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동물과 인간은 동등한 생명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