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집필실을 갖는다면 얼마나 좋을까?

2017.09.30

저의 꿈은 오래전부터 작가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늘 작가들이 글을 쓰는 공간에 대해서 궁금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바로 얼마 전인 8월 14일에 드디어 저는 별똥별 아줌마 이지유 작가님 집필실에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이지유 작가님은 예전에 우리 동네 관평도서관 개관 기념 강연회 때 연사로 오신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님 강연 들으러 갔을 때 처음 뵀었습니다. 그때 작가님께 언젠가 한번 작가님 집필실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씀드려서 이번에 드디어 작가님의 집필실을 방문할 수 있게 된 것이었습니다. 실제 작가가 글을 쓰는 공간에 직접 방문해 볼 수 있다니, 저한테는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작가님을 만나러 가기 전에 저희는 이지유 작가님이 쓰신 책인 『별똥별 아줌마의 사막 이야기』와 『누가 초콜릿을 만들까?』를 서점에서 사들고, 사인 받을 준비를 한 뒤 이지유 작가님을 뵈러 갔습니다. 먼저, 저희는 이지유 작가님과 함께 저희 동네에서 유명한 중국집인 동천홍이라는 식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였답니다. 그날따라 유별나게 짜장면이 맛있었습니다. 이지유 작가님께 제 꿈이 작가라고 말씀드렸더니, 요즈음에는 이런 꿈조차도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이 많다며 저를 칭찬해주셔서 어깨가 으쓱했답니다. 요즘 청소년들에게는 꿈이 무엇인지 묻는 것조차 어렵다며, 뭘 하고 싶은 것 자체가 없는 청소년들이 많다고 작가님께서 걱정하셨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근처의 예쁜 카페에서 커피와 딸기 스무디, 오레오 라떼 등을 사들고 기대에 부풀어서 작가님 집필실로 향했습니다.



 





 



놀랍게도 이지유 작가님의 집필실은 우리 가족이 즐겨 찾는 영화관 건물에 있었습니다. 작가님께서는 영화관이 바로 아래층에 있어 영화를 많이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또, 가끔씩 팝콘 냄새가 날 때마다 못 견디겠다 하시면서 영화를 보러 내려오신다고 하셨는데, 저는 작가님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영화가 보고 싶을 때면 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와서 언제든지 볼 수 있고, 맛있는 팝콘도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다니 말입니다.



 



작가님의 집필실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멋있었습니다. 이지유 작가님께서 직접 쓰신 책을 비롯하여, 책을 쓰는데 참고가 되는 다른 작가들의 수많은 책들로 책장은 빼곡히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직접 그리신다는 그림들로 가득 채워져 있는 스케치북들과 그림 도구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작가님은 글만 잘 쓰시는 게 아니라 그림까지 잘 그리신다니, 정말 부러웠습니다. 또, 집필실에는 인형도 많이 있었는데, 모두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려다 보니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는 이미지를 찾기 위해서라고 하셨습니다.



 



저와 제 동생이 가져간 책에 저자 사인을 부탁드리자, 작가님은 너무나도 정성스럽게 오래 시간을 들여서 그림을 겻들인 사인을 해주셨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사인해주시는데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정성껏 해주시는 분은 처음이어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제가 가져간 『별똥별 아줌마의 사막 이야기』 에는 밤에만 꽃을 피우는 애리조나 사막의 사구아로 선인장을 직접 그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애리조나 사막의 사구아로 선인장은 달밤에만 꽃을 피우는데 멕시코긴코원숭이가 꽃가루를 옮겨 준단다.’ 라고 적어주셨습니다. 그런데, 글과는 달리 저희에게 직접 이야기 해주실 때는 박쥐가 꽃가루를 옮겨 준다고 말씀하셔서 나중에 검색해보니, 사구아로 선인장의 꽃가루를 옮겨 주는 것은 멕시코긴코원숭이가 아닌, ‘넥타박쥐’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넥타박쥐의 두 종류인 남방긴코박쥐와 멕시코긴혀박쥐가 바로 밤에만 꽃을 피우는 사구아로 선인장의 꽃가루를 옮겨준다고 합니다. 이들은 멕시코로부터 미국 애리조나 사막까지, 그것도 임신한 채로 먼 길을 날아온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지유 작가님의 말씀에 따르면, 사구아로 선인장이 밤에만 꽃을 피우는 이유가 낮에는 사막의 열기가 너무 뜨겁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돌아와서 더 찾아보니, 사구아로 선인장은 다른 동물들의 ‘호텔’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추위나 더위로부터 동물들을 보호해주고, 두더지 같은 동물들에게는 사구아로 선인장이 편안한 휴식처가 돼준다고 합니다. 선인장이 죽어 쓰러지면, 개미나 뱀 등의 동물의 안식처가 됩니다. 평생 남을 위해 자신의 몸을 바치는 사구아로 선인장, 작가님께서 이 선인장을 그려주신 까닭을 알 것 같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는 ‘정말 신기하다.’ 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 선인장이 저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 것 같습니다. 제 동생이 가져간 책에는 식사할 때 엄마께서 동생이 수학을 아주 좋아한다고 얘기하셔서 ‘수학대장 선우 화이팅!’ 이라고 적어주셨답니다.



 





 





 



이지유 작가님은 저희가 가져간 책인 화산 이야기와 같은 시리즈인 『별똥별 아줌마의 몸 이야기』, 『별똥별 아줌마의 화산 이야기』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전에 이지유 작가님께서 쓰신 『별똥별 아줌마의 화산 이야기』, 『내 이름은 파리지옥』, 『딱정벌레의 소원』을 읽고 독후감을 쓴 적이 있는데, 그걸 가져와서 보여드릴 걸, 하고 조금 아쉬웠습니다. 이 중 게다가, 얼마 전 오른손을 다치셨을 때, 왼손으로 그림을 그리실 때 직접 사용하셨던 붓펜에다, 얼마 전에 선물 받으셨다는 새 사인펜 세트까지 주셔서 더더욱 감사했습니다. 이지유 작가님께서는 오른손을 다치셨을 때 왼손으로도 많은 그림을 그리셨다는데, 왠지 제가 오른손으로 그린 그림보다 나은 것 같아서 정말 대단하시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치셨을 때 그리셨던 그림 중 동물 그림들만 따로 모아 곧 작은 책으로 내실 예정이라고 하셔서 저는 저희 엄마께 책이 나오면 꼭 사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작가님께서 그림과 이야기들을 연결해서 책을 만드는 과정을 친절하게 설명해 주셨는데 정말 신기했습니다.



 



작가님은 저희가 심심해 할까봐 플레이 도우 장난감 세트도 주셨는데, 글을 쓸 때 이미지가 잘 떠오르지 않으면 직접 만들어보는데 쓰신다고 하셨습니다. 책에 들어갈 이미지를 이렇게 글, 그림, 클레이 모형으로까지, 다양하게 표현하시는 이지유 작가님의 모습이 무척 존경스러웠습니다. 한참 재밌게 놀다가 시간이 다 되어 집으로 돌아가야 했는데, 제가 읽다 만 다른 책 2권도 이지유 작가님은 책은 읽어줄 사람에게 있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고 하시며 저에게 선물로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작가님 집필실에 머무르다가 기쁜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작가님 책들도 한 아름 선물 받고, 직접 사용 중이시던 붓펜과 사인펜까지 주셔서 너무 기뻤고, 이지유 작가님께 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날 작가님께서는 새벽 5시까지 일하시다가 주무셔서 9시에 깨셨다는데, 저희가 이지유 작가님을 너무 귀찮게 해드린 것은 아닌 지 걱정이 좀 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서 주신 책들을 아주 열심히 읽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음번에 또 한 번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나중에 커서 이지유 작가님처럼 유명한 작가가 되고, 이렇게 멋진 집필실도 꼭 갖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7.09.30

영주 기자, 반가워요. 작가가 되고 싶다는 멋진 꿈을 갖고 있군요. 이지유 작가님이 영주 기자가 닮고 싶은 롤모델인가요? 긴 글을 읽으면서 영주 기자가 정말 행복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느껴졌어요. 작가님을 만나기 전 과정부터 만나서 무얼 했는지 정말 상세하게 적어 주었네요.

지금의 글도 정말 좋은 글이지만, 글을 읽으면서 한 가지 조언을 해 준다면 글을 쓸 때 모든 내용을 다 쓸 필요는 없어요. 이번 글은 영주 기자가 작가님을 어떻게 만나게 됐고, 또 만나서 무엇을 했는지를 빠짐없이 쓴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다시 말해, 굳이 글에서 쓰지 않아도 될 부분까지 많이 쓴 것 같기도 해요. 사소한 것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영주 기자가 정말 글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을 간추리는 것도 글을 쓸 때 중요한 것 같아요. ^^ 이 점을 기억해서 다음에 글을 쓸 때 참고하면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가 꿈이어서 그런지 긴 글임에도 맞춤법 실수는 거의 없었어요. 수정할 곳이 없어서 아쉽(?)네요.

직접 존경하는 작가님을 만나 좋은 대화도 나누고, 사인도 받고 영주 기자의 기억에 오래 남을 추억이 됐을 것 같아요. 더불어 좋은 글도 남겨 줘서 고마워요. 아마도 이지유 작가님에게도 즐거운 시간이 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꿈에 한 발짝 더 나아가길 응원할게요. 기사 잘 읽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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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제 꿈도 작가에요!
저도 저만의 집필실을 가지고 싶어요~~
부러워요~~
님도 멋진 작가가 될것 같아요^^
저도 꿈이 웹툰작가인데,집필실이 있으면 유용할것 같아요.저도 갖고 싶네요!
우와~!! 영주 기자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이지유 작가님을 직접 뵙고, 또 집필실까지 가봤다니! 정말 멋져요!! 이지유 작가님을 만난 경험이 영주 기자의 꿈을 이루는데 분명 좋은 영향을 미칠 거예요. 꼭 작가의 꿈을 이루길 응원할게요!!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