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진짜 재밌다! 기다렸던 214 바이오블리츠~*^^* 2014바이오블리츠 미션~서울숲의 생물종을 찾아라

2014.06.25

6월 14일(토) 완전 기다렸던 2014 바이오블리츠에 참가했다. 신청못할까봐 걱정했었는데 동아사이언스 기자단이어서 신청을 빨리 할 수 있었다. 올해는 서울숲에서 열렸다. 작년에는 청태산에서 열려 청태산휴양림에서 잠도 자면서 1박2일동안 청태산의 곤충,나무,버섯 등을 신나게 찾아다녔다. 박사님들하고 낮부터 밤까지, 그리고 새벽부터 낮까지 24시간동안 곤충과 식물들을 찾았던 바이오블리츠는 내가 지금까지 했던 최고의 체험프로그램이었다.



 


바이오블리츠는 24시간 동안 주어진 지역의 살아있는 다양한 생물종의 목록을 조사하는 행사로 생물다양성 탐사 대작전이라고도 한다. 최초의 바이오블리츠는 1996년 미국 워싱턴 D.C.의 Keni lwarth aquatic garden에서 미국 지리조사국의 Sam Proege 와 미국 국립공원의 Dan Poddy에 의해 최초로 조직되었고 당시 1000종의 생물종이 확인되었으며 이후 전 세계에 같은 조직이 생겨나도록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나는 이 분들이 아주 존경스럽다. 나에게 아주 재밌고 신나는 기회를 만들어 주셨기 때문이다. 나도 재밌게 노는 법을 많이 아는데 학교 친구들에게 알려주는 것까지는 할 수 있지만 어떻게 전 세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잘 모른다. 어쨌든 이분들 덕분에 한국에 사는 나도 2년째 바이오블리츠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작년 청태산에서 24시간 동안 찾았던 생물종은 1500여종이 넘었었다. 서울숲은 서울 중심에 있어서 밤 11시까지 야간탐사하고 집에 갔다가 새벽5시까지 와야하는 일정이라는 게 아쉬웠다.


곤충, 식물, 버섯, 조류 등 내가 하고 싶은 탐사를 선택해서 돌아다녔던 작년과 달리 올해에는 탐사조가 정해져서 조별 일정에 따라 탐사를 했다. 나는 동아사이언스기자단이라 우리조는 동아사이언스기자단팀이었다. 이번에도 곤충탐사가 제일 재미있었다. 내가 직접 채집하고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채집한 곤충들을 박사님과 관찰하고 확인하고 청태산에 놓아주었는데 이번에는 집과 가까워서 집으로 가져가 나의 표본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 박사님께서는 채집통으로 E캡슐이 아니라 바이엘을 사용하라고 하셨다. 바이엘에는 포르말린의 냄새가 풍겼다. 나는 이런 독병이 싫다. 내가 힘들게 채집한 곤충들이 독병에 들어가면 바로 죽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미리 준비해간 삼각지를 유용하게 사용했다. 삼각지는 유산지로 만들어서 나비나 나방, 잠자리 등 가루가 있는 날곤충들을 날개 상하지 않게 보관할 때 쓰인다. 이번에는 나비와 나방 그리고 잠자리를 기절시키는 방법까지 배웠다. 배(가슴) 부분을 살짝만 눌러주는 것이다. 정말 신기했다. 어떻게 이렇게 되는 것일까? 나는 정말 궁금했다. 내년에 박사님께 물어봐야지.


 



 


작년에 만났던 국립수목원의 곤충박사님께서도 또 참가하셨다. 박사님께서는 우리보다 더 일찍 오셔서 서울숲에 사는 무당벌레랑 잎벌레, 벌 등을 잡아 표본으로 만들어 놓으셨다. 그리고 알이나 다른 곤충에 사는 기생벌 사진도 보여주셨다.


 



 


박사님께서는 기생벌을 찾아다니시며 연구하신다고 하셨다. 나도 곤충탐사를 좋아하는데 박사님처럼 국립수목원에서 일하게 되면 참 좋을 것 같다. 박사님께 어떻게 곤충을 연구하게 되셨냐고 물어보았는데 원래 박사님은 미생물을 연구하려고 했다고 하셨다. 그런데 곤충파트에 아주 예쁜 누나가 있어서 곤충파트에 자꾸 가다가 곤충연구를 하게 됐다고 하셨다. 곤충연구도 무척 재밌다고... 박사님도.참 재밌다. 나비관에서는 나비들이 일광욕을 하는 것도 새롭게 배웠다. 나비들이 창문에 붙어있는 걸 신기하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게 다 햇볕을 쬐기 위해서였다. 나비는 변온동물이어서 추울 때 이렇게 일광욕을 해야한다고 설명해주셨다.


식물탐사에서도 신기한 이야기들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나는 참나무를 좋아한다. 사슴벌레가 좋아하는 나무들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등 이름은 알지만 잎구별은 어려웠는데 이번에 신갈나뭇잎과 떡갈나뭇잎을 구별하는 법을 정확하게 배웠다. 신갈나무는 옛날에 신발깔창으로 써서 신갈나무고 떡깔나무는 떡도 싸서 먹었다고 떡깔나무다. 신갈나뭇잎은 진짜 신발깔창처럼 생겼고 만져보니 뒷면에 털 같은 게 별로 없었다. 떡깔나뭇잎은 서울숲에서는 못 봤지만 뒷면에 털같은게 많다고 하셨다.


 



 


메타세콰이어 나무는 열매가 나무 맨꼭대기에 열린다고 한다. 햇볕 더 많이 받고 더 튼튼하게 자라게 하기 위해서란다. 깜짝 놀랐다. 그냥 볼 땐 그냥 그랬는데 나무이야기를 들으니 나무도 무척 지혜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박사님은 나뭇잎으로 화살이나 피리를 만드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자연은 진짜 재밌다.


 




 


 올해 바이오블리츠에는 아쉬운 점도 있었다. 버섯탐사를 못했다는 점이다. 버섯을 신기하고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걸 바이오블리츠에서 알게 됐는데 올해에는 아예 버섯탐사가 없다니 참 아쉬웟다. 또 산으로 가서 숙박을 못했다는 점이다. 산에서 숙박을 했다면 자연과 더 가까워서 자연과 더 친해질 수 있었을텐데... 그렇지만 아쉬운 점보다 좋은 점이 훨씬 더 많았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었다. 내년에도 꼭 참가해야지.


 

글쓰기 평가이정아 기자2014.06.26

바이오블리츠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을 잘 정리해 주었어요. 이번에 참가하지 않았던 친구들도 내년에는 꼭 참가하고 싶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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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김준영 기자님! 글 잘 읽었어요^O^
와...내년에는 꼭 참석해야되겠어요. 생생한 기사 감사해요. ^^
준영이다!! 글 진짜 잘 쓰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