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생물 '개미귀신'에 대해서 아시나요?

2017.11.07

안녕하세요. 김태영 기자입니다.



오늘은 명주잠자리의 애벌레, 개미귀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개미귀신은 사실 명주잠자리의 애벌레입니다.



아래는 개미귀신 사진입니다.





그걸 모르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지금부터는 개미귀신의 특징을 알아보겠습니다.



개미귀신은 전 세계적으로 600여 종이 있으며, 메마른 모래땅에 살아서 '모래의 생물'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개미의 천적은 도마뱀이나 개구리, 새, 노린재들이지만 여기에 엉뚱하고 괴이한 전대미문의 목숨앗이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명주잠자리의 애벌레 '개미귀신'입니다. 개미귀신은 모래밭 귀퉁이에다 일정한 거리를 두고 여기저기



빠끔빠끔 가지런히 함정을 파 놓는데, 보통 깔때기 모양이거나 절구통 모양입니다. 이 구덩이를 '개미지옥'이라 합니다.



개미귀신은 항문이 없고 명주잠자리가 되서 다 싸버립니다.



개미귀신의 집은 보통 깊이 5센티미터, 위 가장자리 지름은 얼추 7.5센티미터이고, 집을 짓고 싶으면 바닥에 둥그렇게



홈을 친 다음, 뒷걸음질로 빙글빙글 돌면서 차근차근 앞다리를 움직여 모래를 머리 위에 들어붓고는 휙휙 던져 버립니다.



굴 파는 솜씨도 정말 좋습니다.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발버둥 치며 겉에서 안으로 파 들다 보면 굴은 점점 깊어지고



모래가 더 이상 미끄러져 내리지 않는 최대의 비탈각, 즉 안식각(정지각)에 도달하게 됩니다. 이렇게 집이 거뜬히



완성되면 턱만 쏙 밖으로 내놓고 밑바닥에 들어앉습니다. 개미귀신은 모래만 사용해서 개미지옥을 만들지만 개미지옥이



안식각을 이루고 있어서 쉽게 무너져서 중앙으로 빠지게 됩니다.



개미귀신은 끈질기게 개미나 다른 작은 벌레들이 한눈팔다 발을 잘못 디뎌 미끄러져 들기만을 밤낮없이



몇 날 며칠을 호시탐탐 기다립니다. 어리바리한 개미 녀석은 얼떨결에 헛디딘 발걸음에 퐁당 빠져 곤두박질칩니다.



움찔움찔 발버둥 치면 칠수록 미끄러지고, 설상가상으로 개미귀신이 소나기처럼 쏟아 붓는 모래에 벌레들은 속절없이



개미귀신에게 낚아채이고 맙니다. 그러면 개미귀신은 턱으로 덥석 물고 타액으로 소화시켜 단숨에 체액을 쭉쭉 송두리째



빨고 나서 시체 껍데기는 굴 밖으로 내팽개치고는 새로운 희생자를 기다립니다. 우락부락하고 거칠지 않다고 말하면



서러워할 대찬 개미도 따가울 정도로 강력한 비장의 무기인 개미산 한 번 써 보지 못하고 고꾸라지고 맙니다.



이제 한살이를 설명하겠습니다.



이렇게 개미귀신은 번데기가 되어 성충인 명주잠자리가 되기까지 수백 마리의 개미를 잡아먹는데, 이런 한살이가 완성되는 데 보통 2~3년이 걸립니다. 배불리 먹고 탈바꿈한 개미귀신은 이제 번데기가 됩니다. 개미귀신은 모래를 깊게 파고 들어가 항문에 이어진 말피기관에서 분비하는 가는 실과 작은 모래를 고이 섞어 고치를 만들고 그 안에서 번데기로 변합니다. 고치는 크기나 모양이 똥글똥글한 토끼 똥을 빼닮았으며, 모래 속에서 고치를 만들고 번데기가 되어 기다립니다.



한 달포를 그렇게 머문 다음 어느덧 성적으로 완전히 성숙하면 이윽고 8월경에 드디어 한날한시에 고치를 뚫고 나와 모래 위로 올라옵니다.



약 20분 뒤에 날개를 활짝 펴고 서둘러 짝을 찾아 나섭니다. 성충들은 20~25일을 오직 짝짓기에만 몰입하여 후손을 보고 굶어 죽습니다.



명주잠자리의 고향은 이처럼 강가 모래 바닥입니다. 명주잠자리는 몸길이 약 4센티미터로 수컷보다 암컷이 크고, 짧은 더듬이는 골프채를 닮아 끝이 뭉툭합니다. 체색은 어두운 갈색으로 몸은 길쭉하고 막대 모양이며, 두 쌍의 날개는 아주 길고, 좁으며 많은 시맥이 촘촘히 나 있어 실잠자리를 닮았지만 분류상으로 아주 다른 무리입니다. 산기슭이나 인가 가까운 숲 속에 주로 살며, 암컷이 꼬리 끝에 있는 산란관으로 마른 모래를 파고는 알을 하나씩 낳고 그것이 까여 다시 개미귀신이 되어 개미를 기다리게 됩니다.



아래는 제가 찍은 개미귀신 사냥 영상입니다.



저는 집에서 산에서 잡은 개미귀신 4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동영상에 보시면 개미지옥 2개가 보이죠.



여러분은 이 동영상에서 언제 사냥하는지 보셨나요? 







여러분도 이런 특이한 애완곤충을 한번 키워보세요.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7.11.07

태영 기자, 반가워요. 개미귀신이라는 독특한 곤충을 키우고 있네요. 직접 키우고 있어서 그런지 개미귀신에 대한 정보도 무척 많이 알고 있고, 그 내용을 아주 상세하게 잘 묘사하듯 설명해주었어요. 그런데 어떻게 개미귀신을 직접 키우게 됐나요? 글을 읽으면서 좀 궁금했어요. ^^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문법적인 실수도 거의 없었고, 아주 문장이 흥미로워서 재밌게 읽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직접 올려준 동영상을 보니까 정말 2개의 개미지옥이 보이네요. 신기해요. 태영 기자의 글을 읽은 다른 친구들도 아마 흥미롭게 글을 읽게 될 것 같네요. 글 아주 잘 봤어요.

[들어 붓고는] → [들어붓고는], [곤두박질 칩니다.] → [곤두박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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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6
tv에서 봤어요!
저도 키워보고 싶어요

저도요


내가 아는 곤충이네요.
진짜 봐보니까 신기하네요!
오!! 신기하고 귀여워요^^ 이런 희귀한 곤충을 키우다니 부러워요~
저도 처음에 신기했어요
짱 !
우리 반모해요!
좋아요
개미귀신 헐~ 참 똑똑 하네요
고맙습니다.
신기하다
그러게요.
근데 멋져요.
근데 개미가 불상ㅠㅠ
그런데 개미는 제가 직접 안 넣어요.
근데 전 에벌레를 싫어해요.
애벌레같이 생기진 않았어요.
개미 귀신을 키우세요?
네 캠핑가서 잡았어요.
진짜 좋아해요.
저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