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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 물고기 '니모'의 비밀 니모의 비밀 세 가지를 찾아서...
정재필 기자
레벨 6
2014.07.07
짜잔~ 진한 당근색에 검은줄과 굵은 흰띠의 무늬가 있는 열대 물고기, 만화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주인공인 저는 누구일까요? 정답은 당연히 '니모'예요! 니모는 우리나라 이름이 '흰동가리'이고, 영어로는 어릿광대 무늬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광대라는 뜻의 '클라운(Clown) 피쉬'예요. 어떤 사람은 아네모네(Anemone) 피쉬라고도 하는데 아네모네는 니모가 숨어서 사는 말미잘을 영어로 말한 것이래요.
흰동가리들에게는 몇 가지 놀라운 사실들이 있대요.
첫째, 흰동가리는 독침이 있는 말미잘 속에서도 죽지 않고 살 수 있어요. 말미잘은 많은 촉수가 있고 거기서 독침이 나와 물고기들을 마비시켜 잡아먹는 동물이거든요, 그런데 흰동가리들은 어떻게 독침에 마비되지 않고 말미잘을 자기집으로 쓰고 있는 것일까요? 흰동가리들도 처음 태어날 때는 독침에 대한 면역이 없는데, 태어난 후에 한 번 말미잘의 독침에 죽지 않을 정도로 쏘이면 흰동가리 몸의 독침방어세포에서 점액이 분비되어 몸을 둘러싸 방어막을 만들게 된대요. 그리고 그 이후로부터는 독침에 아무리 쏘여도 끄떡이 없대요. 독침 예방주사 같은 것 같아요.
둘째, 흰동가리는 말미잘한테 다른 물고기를 유인해서 데려오는 얄미운 물고기예요. 흰동가리랑 말미잘은 서로 돕고 사는 공생관계래요. 서로 어떻게 돕냐고요? 흰동가리가 말미잘의 독침이 있는 촉수 속에 숨어서 살면, 다른 큰 물고기는 말미잘의 촉수가 무서워서 흰동가리를 잡아먹으러 올 수 없어요. 말미잘은 흰동가리가 알록달록 줄무늬 색깔로 다른 물고기를 유인해 와서 말미잘에 쏙 숨을 때, 흰동가리를 따라온 물고기를 독침으로 쏴서 몸을 굳게 한 후 잡아먹는대요. 그리고 흰동가리는 말미잘이 잡아먹고 남은 큰 물고기의 찌거기를 먹는대요. 흰동가리가 예쁜 모습인데 사실은 말미잘이랑 둘이 한 패인 조폭 같아요.
셋째, 흰동가리는 암수가 바뀔 수 있대요. 흰동가리는 암컷 물고기로 태어나면 평생 암컷 물고기, 수컷 물고기로 태어나면 평생 수컷 물고기로 사는 것이 아니래요. 흰동가리는 모두 수컷으로 태어나고, 그 무리들 중에 제일 몸집이 큰 물고기 하나만 수컷에서 암컷으로 성별을 바꿔요. 그러다가 제일 몸집이 큰 암컷이 죽으면 두 번째로 덩치가 큰 흰동가리였던 수컷이 암컷 흰둥가리가 된대요. 좀 이상하게 들리지만, 영리한 흰동가리들이 살아남기 위한 다양한 방법 중 한 가지인 것 같아요.
우리들이 보기에는 예쁜 줄무늬 흰동가리지만, 말미잘의 독침 속에서 살면서 줄무늬로 다른 물고기를 유인하고 암수까지 바꾸는 비밀이 있다니 놀라워요. 흰동가리의 또 다른 비밀은 없을까요? 알고 있는 분들은 댓글 달아주세요!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7.08
기사의 도입부가 인상적이군요.
의문문으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솜씨가 일품이에요.
전체적으로, 흰동가리를 설명하기 위해 친근한 애니메이션을 언급한 것도 좋은
판단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