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바나나에 담긴 가슴아픈 이야기
안녕하세요? 박소윤 기자입니다. 여러분은 바나나를 자주 드시나요? 우리가 평소에 간식으로 먹는 바나나가 대표적인 오염 작물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나나는 살충제와 제초제를 많이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바나나에 살충제와 제초제를 뿌리는 이유는 바나나가 상하기 쉬운 과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먹는 바나나는 보통 수입하기 때문에 더 조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보통 바나나를 수출할 때 초록색일 때 바나나를 수확해서 성장 억제 농약을 풀어놓은 물에 담궈 놓았다가 건조해 우리나라로 보냅니다.
여러분은 바나나를 고르실 때 보통 노란 바나나를 사지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빨리 익으라고 화학물질로 바나나를 인공적으로 익힙니다. 분명 이 과정에 화학물질이 많이 사용되어 인체에 해로우니 오염 작물이라고 불리는 것이겠죠?
여러분은 '바나나 회사' 라고 하면 무슨 회사가 떠오르시나요? 저는 돌(Dole), 델몬트(Delmont), 치키타(Chquita)가 떠오릅니다. 현재는 그렇지만, 19세기에는 '유나이티드 프루트 사' 가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매우 악명이 높은 회사였습니다. 얼마나 높은지 실감이 안 된다고요? 한 나라의 대통령을 끌어내릴 정도였습니다. 국민들이 뽑은 대통령을 말입니다. 이에는 미국 중앙 정보국도 동참했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냐면, 과테말라의 아르벤스 대통령은 가난한 국민들을 위하여 땅을 나누어 주는 정책을 실시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땅은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아르벤스 대통령은 유나이티드 프루트 사의 땅을 생각했습니다. 회사에 손해배상을 요구하여 소유권을 가지고 그 땅을 과테말라의 국민들에게 나누어 줄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은 아르벤스 대통령의 생각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유나이티드 프루트 사의 경영진과 주주 중에는 미국의 당시 CIA 국장이었던 앨런 덜레스와 그의 형인 미국 국무장관인 존 포스터 덜레스같은 힘 있는 정치인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미국 중앙 정보국과 유나이티드 프루트 사는 중앙아메리카에 공산주의가 퍼지는것을 막는다는 이유로 아르벤스 대통령을 끌어내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거대한 회사는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지지 않으신가요? 사실 유나이티드 프루트 사는 철도사업을 하였는데, 그 사업은 실패했습니다. 그런데 철로 주변에 심은 바나나가 잘 자라자 그것을 수출해보니 장사가 잘 되서 아예 과일 회사로 업종을 변경했습니다. 더 장사가 잘 되자, 유나이티드 프루트 사는 싼 값에 중앙 아메리카의 땅을 사들여서 대량생산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유나이티드 프루트 사가 악명이 높아지자 이름을 치키타(Chiquita) 로 바꾸었고, 이와 비슷하게 스탠더드 프루트 사가 악명이 높아지자 돌(Dole)로 바꾸었습니다. 또 델몬트 사는 미국이 필리핀을 식민지배하던 시절, 델몬트가 필리핀 농민들의 땅을 강제로 빼앗거나, 헐값으로 사들였습니다. 델몬트의 땅의 대부분이 이렇게 얻은 땅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계속되는 옳지 못한 일이 벌어지자, 결국 사건이 터졌습니다. 1929년, 콜롬비아에서 콜롬비아의 군인들이 자기 나라의 바나나 노동자들을 향해 무차별 사격을 하였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하였을까요? 1920년대 초부터 콜롬비아의 바나나 농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공정한 보수와 더 나은 작업 환경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줄줄이 파업에 나서고 그 수가 3만 2000여 명까지 달했습니다. 그러자 회사가 정부를 압박해 군사권이 발동되었습니다. 군인들은 예배에 참석하러온 바나나 노동자와 가족을 1000여 명 가까이 무차별 사격하여 사살했습니다. 이와 같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알게 되니까 바나나가 가벼운 과일 같지는 않네요.
참고문헌: 식탁 위의 세계사 이영숙 지음 창비출판사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8.01.06
소윤 기자, 반가워요. 우리가 흔히 먹는 과일인 바나나에 이런 배경이 있는 줄은 잘 알지 못했네요. 소윤 기자의 글 덕분에 바나나를 먹기까지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소윤 기자의 생각처럼 쉽게 먹고 있는 바나나가 가벼운 과일만은 아니었네요. 바나나라는 익숙한 소재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을 글로 써 주어서 신선하고 흥미로운 글이었어요. 아마 참고한 책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인 것 같네요. 참고 문헌을 잘 적어 준 점도 좋았어요.
긴 분량의 글임에도 문법적인 실수도 많은 편은 아니었고 문장도 간결하고 소윤 기자의 생각도 잘 드러나는 좋은 글이었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로 자주 만나길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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