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가족끼리 청계산, 관악산을 오르고 집 주위를 산책하면서 만나는 나무들은 나에게 꽃과 잎사귀만이 보였어요. 어느날 엄마가 내게 꽃도 잎사귀도 없는 나무를 보여주시면서 "이게 무슨 나무인지 아니?"하고 물어 보실때, 엄마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면서 왜 나를 놀리시냐고 말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나무 마다 나무 껍질의 색이나 모양이 무척 달라서 꽃이나 잎사귀가 없어도 구별이 가능해요. 나무의 껍질을 '수피'라고 불러요. 여기 제가 좋아하는 수피들을 소개할께요.

1> 수피들 자체가 아름다운 나무들

*꽃사과 나무: 제가 동생과 소꿉장난을 할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무인데, 엄마가 물어 보기 전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수피를 가졌는지 몰랐어요.

*모과나무: 모과차가 저와 같은 소양인에게 좋다고 해서 많이 마시는데, 수피가 참 독특하고 아름답게 생겼어요. 연한 황토색의 매끈한 줄기에 여기저기 두꺼운 껍질을 옷처럼 입고 있어요.

*배롱나무: 가을에 여기저기 빨갛게 하얗게 꼭 만들어 놓은 꽃처럼 예쁜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의 수피는 수피자체가 그냥 예술품 같아요. 매끈하고 부드러워요.

*자작나무: 수피가 하얗게 되어있어서 멀리서도 자작나무는 구별이 가능해요. 정말 품위있고 멋있지요.

2> 잎사귀 보다 수피를 보면 구별하기 쉬운 나무들

*밤나무, 상수리 나무, 핀참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갈참나무,떡갈나무는 잎사귀를 아무리 구별하려고 애써도 서로 구별이 안되서 헷갈리고 헷갈리고...나중에는 모르겠다고 머리를 뒤흔들게 되지요? 하지만, 수피를 비교해 보면, 자신있게 구별할 수 있답니다.

3> 수피들이 독특한 나무들

*물 박달 나무:  종이처럼 한장한장 벗겨져요.

*칠엽수: 매끈해서 어디서든지 눈에 띄어요

*물오리 나무: 큰 눈 모양이 여럿있어요

*향나무: 나무 껍질이 세로로 갈라져요

*다릅나무: 나무 껍질이 돌돌 말려서 벗겨져요

*메타세콰이어: 나무껍질이 세로로 갈라지는데 부드러워 새둥지를 만드는 주 재료로 쓰인대요.

4> 수피로 구별되는 나무들

*소나무, 은행나무, 생강나무, 자귀나무, 때죽나무, 대나무, 화살나무, 등나무

친구들도 밖으로 나가서 수피를 한번 눈여겨 보세요. 나무의 꽃과 향기, 잎사귀 처럼 나무들의 수피도 얼마나 독특하고 아름다운지 놀라실 거여요.

과천의 자연에 묻혀사는 윤민지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