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구게의 피가 인간에게 도움을 준다고?

2019.04.13

 투구게는 우리에게 생소한 존재일 수도 있습니다. 지금 이 기사를 읽고 계시는 분 중에서도 투구게가 어떻게 생겼거나 무엇인지 모르는 분이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런 투구게에게 고마워해야 합니다. 왜 우리가 잘 알지도 못하는 투구게에게 고마워해야 할까요? 지금부터 그 이유를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투구게란?



투구게(Horseshoe crab, Limulus polyphemus)는 '게'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전갈과 거미에 더 가깝습니다. 오래 전부터 서식해왔으며 특이하게도 피가 파란색입니다. 고대의 모습부터 지금까지 별로 형태가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립니다. 3속 4종으로 맹그로브투구게속, 대서양투구게속, 투구게속으로 나뉘는데 대서양투구게속의 5개 종 중에 4종은 멸종하고 대서양투구게 종만 살아남았습니다. 맹그로브투구게속에는 맹그로브투구게, 투구게속에는 세가시투구게와 남방투구게로 총 4종입니다. 메솔리물루스속도 있었는데 하나뿐인 종이 멸종하면서 메솔리물루스속도 없어졌습니다. 실제로 세가시투구게가 제주도의 우도에서 잡힌 적이 있으며 그 표본은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 Shutterstock



 



2. 투구게는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까?



 



투구게는 사람에게 어떤 도움을 줄 것 같나요? 바로 사람의 상처를 치료해주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사람은 상처가 나면 혈액과 혈소판이 엉겨붙어 굳어서 딱지가 생기죠. 하지만 깊고 큰 상처나 내부에서 난 상처는 다릅니다. 심한 부상, 최대 사망까지 이를 수 있죠. 이런 상태로 수술을 할 때에는 감염 여부 확인을 도와주는 멸균이 충분히 필요한데, 만약 이 멸균이 충분하지 않다면 감염되어 사망에 이르고 맙니다. 그런데 투구게의 피는 이런 감염 현상을 막아줍니다. 상처의 오염된 물질이 감염된 곳에 투구게의 피를 넣으면 투구게의 피가 굳어버리면서 젤리 같이 되어버리는데요, 이런 현상을 이용해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 한 가지 의문이 듭니다. 어떻게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투구게의 피는 오염된 물질이 몸 안에 들어오면 피와 같이 응고되어버리는데, 이 응고되어버리는 역할을 투구게의 피에 있는 투구게 아메바 세포 용해질(LAL)이라는 단백질이 합니다. 그래서 투구게의 피를 활용해서 약물이나 백신, 주사 등의 약에 오염된 물질이 들어가지 않았나 시험해보기도 하고 상처를 치료할 때도 쓰입니다. 투구게 피 1L는 한화 약 1,700만 원 값이라고 합니다.



사진 출처 : National Geographic Education Blog



 



3. 투구게의 피는 어떻게 채취할까?



 



투구게의 피는 산란기에 해안가로 나오는 투구게를 잡아 1~3일에 걸쳐 투구게 혈액량의 30% 정도를 뽑고, 그 다음 풀어주는 방법을 이용하여 채취합니다. 그렇게 매년 40~50만 마리의 투구게의 피가 채취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점은, 투구게가 죽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혈액량의 30% 채취는 투구게에게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10마리 중에 1마리의 투구게가 피를 뽑히다가 죽고, 나머지 3마리가 풀어준 뒤에 죽는다고 합니다. 제가 앞에서 말했듯이 이때는 산란기여서 개체 수 감소의 주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사진 출처 : PLOS



Photograph by Timothy Fadek



 



4. 투구게의 희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투구게 개체 수 감소의 해결책은 LAL을 만드는 것입니다. 앞서 말했듯이 LAL은 피가 오염된 물질을 만나 응고되는 현상을 일으키는 투구게 아메바 세포 용해질이라는 단백질입니다. 그런데 이 LAL은 너무 정교해 지금의 화학 기술로는 만들 수 없습니다. 최근 LAL의 합성화합물이 나오기는 했지만 미국 FDA에서 승인을 해주지 않아서 현재로써는 LAL 합성화합물이 없는 상태입니다. 만약 FDA가 완벽한 LAL 합성화합물의 사용 여부를 허락해준다면 투구게의 개체 수 감소와 인간을 치료하는 일. 이렇게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연 인류는 효과적인 LAL 합성화합물을 만들 수 있을까요?



 



이제 왜 우리가 투구게에게 고마워해야 하는지 아셨나요? 앞으로도 우리의 건강을 위해 목숨까지도 바치고 희생하는 투구게에게 고마워해야 겠죠?



 



이상 정재희 기자였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9.04.14

재희 기자, 투구게를 주제로 한 긴 글 정말 잘 봤어요. 투구게에 대한 자료 조사는 물론이고, 사진까지 정말 공들여 기사를 써 주었네요. 각각의 사진에 출처를 남겨주었는데, 사진을 올릴 때에 출처를 남기는 것뿐만 아니라 이 사진의 저작권 사용 문제도 확인을 해야 해요. Shutterstock의 경우 유로로 사진을 사서 쓰는 곳인데, 사진을 직접 산 건가요? 3장의 사진의 저작권 사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한 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사진은 삭제해주길 바랄게요.
글은 전체적으로 내용도 무척 알찼고, (다소 내용이 친구들에게 어렵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전문적인 내용도 많았어요.), 각 소주제를 나눠 잘 정리한 점도 인상적이었어요. 글의 이해에 도움이 되는 적절한 사진 선택도 좋았고, 글의 기승전결에서도 도입과 본론, 결론까지 구조를 안정적으로 잘 갖추고 있네요. 투구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지 재희 기자의 글 덕분에 많은 걸 알게됐어요. 친구들에게 유익한 글을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기사 잘 봤어요. ^^

[치료할때도] → [치료할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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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잔인
와~~
처음 들어 봤어요!
ㅊ ㅜ ㅊ ㅓ ㄴ ! ! !
짱!짱!짱!!!
좋은 정보였어요. 추완!!!
굿
투구게를 몰랐는데 새로운 점도 많이 알았어요
포켔몬스터 다 와
우아 저는 지금까지 투구게라는것이 있는줄도 몰랐는데 좋은 정보네요.
와 신기해요~~♥
전 처음에 제목 보고 '투구게'가 사람들의 '투구계' 이건 줄 알았어요 ㅋㅋ
정말 신기해요!
친구들한테도 투구게를 알려줘야겠어요~^^
너무 놀랍고 좋은 글이었어요!!! 또 보게 되네요
우와! 신기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