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어디에 숨었니? 히어리 나무야~ 내가 꼭 찾을게
오늘 신나는 일요일이에요. 아빠랑 같이 화천으로 지사탐을 가는 날이거든요. 예전에 이동갈비를 먹으러 포천까지는 와봤지만, 화천은 처음이에요.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세수를 하고, 전날 싸둔 배낭을 메고 차를 탔어요. 우리집에서 포천까지는 2시간쯤 걸렸습니다. 좀 더 빨리 올 수도 있었지만, 휴게소에 들러 맛있는 것들을 좀 사 먹느라 좀더 시간이 걸렸어요.
모임 장소는 화천에 있는 광덕고개 휴계소. 휴게소에는 커다란 반달곰 상이 있어서 금방 찾을 수 있었어요. 근처에는 조경철 박사님의 천문대도 있어서 다음에 한 번 더 오면 거기도 들러야 겠습니다. 10시 50분쯤 되니 안내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모임 위치를 알려주시며 인사를 나누셨답니다.
가파른 산을 올라야 해서 좀 힘들긴 했어요. 다리에 알통이 생길 정도~. 산에 올라 백두대간 식물원에서 나오신 정금선 박사님의 강의를 들었답니다. 여러가지 식물들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신 모습에 반했어요. 식물학자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식물도 통증을 느낄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어요요.
보고 들은 몇 가지 식물들은 다음과 같답니다.
- 병꽃: 이 식물의 암술머리는 수정 전에는 연두색으로 벌의 눈에 잘띄어, 벌이 화수분을 날라주도록 유혹하고, 수정이 되고 나면 핑크색으로 변해, 벌이 더 이상 수분을 가지고 오지 않도록 한다고 해요. 잎에 털이 뽀송 뽀송 나있어요.
- 조록싸리: 땅비싸리가 봄을 알린다면, 조록싸리는 여름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온 산을 연한 분홍색으로 물들이는 나무에요. 조록싸리 꽃은 밀원으로, 나무껍질은 섬유로, 잎은 사료용으로, 줄기는 농가 소공예품을 만드는데 쓰이는 아주 쓰임새가 많은 나무랍니다.
- 졸참나무: 아래에 도토리가 떨어져 있었다. 도토리 중에서 졸참나무의 열매는 작고 볼품이 없지만 가장 떫은 맛이 없다고 한다. 참나무류는 일반적으로 그 열매를 도토리 또는 굴밤이라 하여 산간지방의 겨울식량 또는 흉년이 든 해에 이걸 먹었다고 합니다. 귀엽긴해도 전 안먹고 싶어요 ㅠㅠ.
- 대사초: 잎은 총생하며 넓은 피침형이고 3맥이 뚜렷하며 뒷면에 털이 약간 있고 폭 1-3cm로서 밑부분이 엉성한 엽초로 되며 밑부분의 엽초는 잎이 없고 연한 갈색이다.
- 산앵도나무: 한반도 산지의 해발 200~1,800m에서 자라며, 한국의 고유식물로 낙엽관목이다. 높이는 1m 정도이며 많은 가지가 갈라지고 어린 가지에는 털이 있다. 잎은 5개씩 붙어 자라고 있었다.
- 산철쭉:높이는 1~2m이고, 어린 가지와 꽃자루에 점성이 있으며 갈색 털이 있으며 잎은 어긋나고 길이 3~8cm의 긴 타원 모양 또는 넓은 바소꼴을 거꾸로 세운 모양이며 양끝이 좁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한방에서는 꽃을 약재로 쓰는데 독성이 강하고 마취 효과가 있으므로 악성 부스럼에 외용하고 사지마비를 풀어준다.
- 국수나무: 국수나무라는 이름은 줄기 속에 국수 같은 수가 들어 있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옛날 아이들이 이 나무의 줄기에서 속을 뽑아 소꿉놀이를 할 때 국수라고 하며 놀았던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 히어리나무: 특산식물로 지리산, 강릉, 포천에만 자란다고 한다. 늘어진 가지에 위를 향해 하나씩 달려 꽃이 피는 개나리와는 달리 히어리는 여러 개의 작은 꽃들이 가지마다 올망졸망 한데 매달려 드리우고 있다. 얼른 보면 그 모양이 꼭 노란 꽃초롱 같다.
- 고추나무: 잎과 꽃의 생김새가 고추를 닮아 이름이 붙은 고추나무는 하얀 꽃이 무리지어 조롱조롱 달리는 모습이 보기 좋고 어린순은 고광나무(오이순) 순과 함께 별미산채이다. 고추나무는 고추나무과에 속하는 작은키 나무로 마름모꼴의 잎이 고추잎과 비슷한 고추잎을 닮은 3개의 작은 잎이 고추나무 이름을 만들었다.
학습을 마치고서는 식사시간도 있었답니다. 전 맛있는 육개장을 먹었어요. 현장체험학습에서 식사시간이 있었던 것은 처음이에요. 앞으로 집근처 산을 아빠랑 돌아다니며,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히어리 나무가 있는지 찾아 볼 거에요. 그리고 여러 가지 나무들을 공부해보고 싶어요. 지사탐을 준비해주신 여러 선생님들에게 꼭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또 뵐게요. 안녕~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9.05.28
준용 기자, 지사탐 화천 탐사 후기 글 잘 봤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준용 기자가 옆에서 말을 하는 듯한 자연스럽고, 편안한 문체가 참 좋네요. 자신의 감정이나 생각을 문장으로 잘 표현해 준 점이 우선 좋았어요. "식물도 통증이 있을까?" 생각했다는 표현 등 자신의 생각을 잘 글에 담아주었어요. 또 중간에 현장에서 알게 된 식물의 특징은 정말 구체적으로 잘 정리했네요. 글에서 이렇게 썼다는 건 현장에서 잘 듣고, 메모를 열심히 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그냥 듣기만 했다면 결코 이렇게 글로 쓸 수 없거든요. 탐사할 때 필기구와 노트는 필수겠죠? ^^
처음부터 끝까지 편안하고 매끄럽게 잘 읽히는 글이었어요. 다음 탐사 후기 글도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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