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를 키우는 중이에요

2019.10.18

 



지난 10월 3-4일은 원주에서 삼토축제가 열렸습니다. 지역의 특산물과 주민들을 연계하는 행사였는데요. 행사장에는 원주에서 나오는 여러 농작물 뿐만아니라 새로운 농업기술과 상품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고니골이라는 곳에서는 애완파충류와 누에가 전시중이었습니다.



지난 국립생태원 탐사 당시 애벌레를 보긴 했지만 정말 많은 누에 벌레가 성장 단계별로 전시되어 있어 신기했습니다. 누에의 알서부터 1령~5령까지의 애벌레가 색색의 누에고치와 함께 전시되어 있었는데요. 매우 신기한 마음에 집에서 직접 키워보기로 하고 5령의 애벌레 10마리를 분양받았습니다.



5령의 애벌레에서 누에고치가 되기까지는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는 설명과 먹이인 뽕잎을 함께 받아왔는데요. 누에를 키우기에 좋은 적정온도는 23도에서 25도 정도이고 물이나 약품이 사육장에 묻지 않도록 해달라는 주의를 들었기에 사육장을 갈 때도 특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했습니다.



애벌레는 생각보다 많이 먹이를 먹고 배설물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하루에 두번씩 사육장을 청소하고 세 번씩 꼬박꼬박 잎을 주었는데요. 신기하게도 조금 상한 잎은 먹지 않았습니다.



4일쯤 될 때 세 마리의 색깔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갈색으로 변하며 조금씩 물이 나왔습니다. 인터넷에서 원인을 찾고자 열심히 검색했는데 대부분 누에고치의 정보나 애벌레가 오염된 것이라는 말만 있을 뿐 정확한 원인은 찾지 못했습니다. 담배의 원료인 니코틴 중독이라는 답변도 있었지만 가족 중 아무도 담배 피는 사람도 없고, 애벌레를 옮길 때 손장갑을 끼고 조심해서 옮겼기에 애벌에의 이상변화가 매우 슬펐습니다.



걱정했던데로 애벌레 세 마리가 죽었고, 오염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사육장을 얼른 옮겨 주었습니다. 그런데 나머지 애벌레들도 조금씩 밥을 먹지 않고 가만히 있는게 눈에 띄었습니다. 처음에는 아픈건가 했는데 몸의 색깔엔 변화없이 애벌레가 고개(?)를 들고 허공에서 무언가를 찾는듯 흔들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싶어 사육장을 다시 갈아주고자 문을 열었는데 자세히 관찰하니 사육장 유리벽에 희미한 실의 흔적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후 처음으로 사육장 벽에 붙어있는 애벌레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애벌레의 입에서 거미줄 같은 실이 나오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점차 여러 애벌레가 사육장 벽으로 올라와 고치를 짓기 시작하였습니다. 배변을 치워주고 싶었지만 누에고치를 짓고 완성된 후 2-3일간은 그대로 두어야 한다는 설명을 읽고 얼른 고치를 짓도록 응원을 해주었습니다. 그 사이 마지막까지 고치를 짓지 않던 애벌레 한마리가 죽었지만 나머지 6마리가 모두 고치를 완성하였습니다.



마지막 고치가 완성된 후 3일째에 새롭게 집을 옮겨 주었습니다. 멋진 집을 주고 싶었지만 임시 방편으로 휴지심을 이용하여 고치를 분리하였습니다. 어떤 애벌레는 깔아주었던 휴지를 이용하여 집을 집어 고치와 키친타월이 엉켜 있어 분리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의 고치를 완성하는 애벌레의 모습은 정말 신기했습니다.



아직 나방으로 변하지는 않았지만..모두 무사히 나방으로 변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육용 누에는 사육장서 길러지다 보니 날개는 있지만 능력이 퇴화되어 날지는 못한다고 합니다. 자연에서 나방은 무섭기도 하고 징그럽기도 하지만 막상 제가 기른 누에가 날지 못한다는 말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함께 했습니다. 사람의 필요로 자연이 기능을 잃는 것이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9.10.18

와~~~! 원빈 기자, 정말 신기해요. 집에서 키운 누에가 고치를 만들다니. 좀처럼 볼 수 없는 귀한 사진, 그리고 경험 이야기 정말 흥미롭게 보았어요.
책에서만 보았던 누에, 그리고 고치를 만드는 과정을 실제로 보았네요. 누에가 조금 징그럽긴 한데, 그래도 정말 신기할 것 같아요.
친구들에게 흥미로운 이야기 소개해줘서 고마워요. 또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자세하게 글로 잘 표현해주었어요. 몇 군데 띄어쓰기 실수가 조금 있었지만, 수정해서 밑줄로 표시한 부분 잘 확인하길 바랄게요. ^^

[갈때도] → [갈 때도], [될때] → [될 때], [세마리가] → [세 마리가], [완성된후] → [완성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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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저도 해봤던것 같아요.
오!신기하네요!
누에가 엄청크네요
신기해요
아직도 고치인데 중간에 변화가 생기면 추가사진 올릴께요^^
살짝 징그럽지만,그래도 해보고싶은 체험이네요
계속 보면 얼굴이 귀여워요 근데 나방이 되면 무서울거 같긴해요ㅜㅠ
살짝 징그러운데... 대단해요!

엄마도 징그럽대요^^;;
나도 키웠었는데
나방이 되면 어떤가요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