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어서와, 꾸룩새 연구소는 처음이지?
안녕하세요, 여러분? 강리우 기자입니다.
저는 지난 주 토요일에 '꾸룩새 연구소'에 다녀왔어요. 지난 해 '꾸룩새 연구소'에 대한 글을 써주신 공채은 기자님과 또 다른 친구들과 다함께 다녀왔습니다. 자, 그럼 먼저 꾸룩새 연구소를 소개해 볼까요?
꾸룩새 연구소의 '꾸룩새'라는 이름은 무슨 뜻일까요? 이것은 행운, 부와 장수, 철학과 지혜를 상징하는 올빼미와 새를 좋아하시는 정다미 소장님이 올빼미와 새들에게 붙인 이름입니다. 왠지 꾸룩새는 '꾸룩꾸룩~'하는 작고 귀여운 새일 것 같지 않나요?
꾸룩새 연구소는 아주 오래된 집으로 되어 있는데, 정다미 소장님의 할아버지가 쓰시던 서재라고 합니다. 정다미 소장님이 좋아하시는 새 포스터들과 직접 찍은 사진들로 꾸며져 있고, 새둥지, 깃털, 펠릿 등 그동안 소장님이 수집하고 관찰하신 것들과 어린 시절부터 기록하고 탐구한 것을 쓰신 노트, 책, 도감 등 많은 자료들이 있습니다. 그래요, 맞아요. '새'로 시작해 '새'로 끝나는 곳이죠.
[사진 설명 : 꾸룩새 연구소 앞마당 모습 (출처 : 기자 촬영)]
여러분, 펠릿이 무엇인지 아세요? 새는 이빨이 없어 먹이를 씹지 못하는 대신 튼튼한 위가 있습니다. 그리고 소화시키지 못하는 동물 뼈나 털 등은 모래주머니, 즉 근위에 모여 한 덩어리로 뭉쳐지는데 이것을 펠릿이라고 합니다. 꼭 실뭉치와 조그마한 것들이 섞여있는 모양이에요.
연구소에는 이런 펠릿이 많이 있는데, 바로 수리부엉이, 칡부엉이, 쇠부엉이, 금눈새올빼미, 올빼미의 펠릿 표본이에요.
[사진 설명 : 지난 해 기자가 꾸룩새 연구소에서 펠릿 분해하는 모습 (출처 : 기자엄마 촬영)]
그런데 잠깐! 여러분은 올빼미와 부엉이 구별 방법을 아세요?
먼저 부엉이는 귀깃이 있는데 올빼미는 얼굴이 동글동글한 모양이에요.
부엉이의 'ㅂ'을 이용해 귀깃이 있는 부엉이와 올빼미의 'ㅇ'처럼 얼굴이 동글동글한 올빼미.
어때요? 이제 좀 구별이 되나요?
또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 이름에 올빼미나 부엉이가 들어가지 않는 소쩍새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소쩍새는 귀깃이 있지만 사실 올빼미과라고 합니다.
[사진 설명 : 부엉이와 올빼미 구별법 (출처 : 기자가 그린 그림 촬영)]
이번 꾸룩새 연구소의 체험 주제는 '제비'였습니다.
저는 지난 해부터 학교에서 가야금병참부에 참여하고 있는데, 얼마 전에 '흥보가'를 끝까지 배웠어요.
'흥보가' 중에 '유색 황금눈'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가사 중에 '강남서 온 제비가 홍보 움막을 날아드니~'라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저의 할머니가 그러시는데 제비는 봄에 강남으로 오기 때문에 제비가 상징하는 계절이 봄이라고 하네요.
우리는 꾸룩새 연구소에 가서 정다미 소장님의 어머니이신 임봉희 부소장님과 함께 제비 관찰을 하러 갔습니다.
우리나라에 오는 제비는 자연 속에 둥지를 만들지 않고 주로 인가에 둥지를 튼다고 하는데요, 부소장님께서는 아마도 제비의 천적인 뱀을 사람이 쫓아낼 수 있기 때문일 거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부소장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제비가 정말 똑똑한거라고 생각을 했어요.
[사진 설명 : 제비를 관찰하기 위해 방문한 집 모습 (출처 : 기자 촬영)]
우리는 제비 관찰을 하기 위해 작은 집으로 갔는데 'ㅁ' 모양의 집이라 마당 위쪽이 뚫려 있어서 너무 더웠어요.
햇볕을 계속 받으며 제비가 오기를 기다리느라 찐빵이 될 뻔 했습니다.
그 집의 처마 밑에는 작은 둥지가 있었는데 제비 부모는 없고 새끼들만 남아서 입을 살짝 '아~'하고 벌리고 있었습니다.
너무 더워서 그런 것 같았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귀엽던지 절로 웃음이 났어요.
[사진 설명 : 처마 밑의 제비집에 있는 새끼 제비 (출처 : 기자의 친구엄마 촬영)]
저희가 좀 위협적으로 보였는지 10분 넘게 기다리고 기다려서야 하늘에서 돌고 돌던 제비 어미가 날아와
딱 5초 동안 먹이를 새끼에게 주고는 다시 가버리더라구요. 그 순간이 너무 짧아서 사진 한 장 찍지 못했는데, 햇볕을 받아 뜨끈뜨끈해져 버린 카메라를 왜 그리 무겁게 저는 들고 있었던 걸까요.
정말 많이 아쉬웠습니다.
저는 제비를 관찰한 다음에 부소장님께 몇가지 질문을 드려보았어요.
기자 : 부소장님, 제비는 무엇을 먹나요?
부소장님 : 제비는 대체로 곤충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곤줄박이처럼 땅콩을 먹지는 않아요~
기자 : 제비는 하루에 몇 번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나요?
부소장님 : 하루에 360번에서 390번 정도 먹이를 물어다 줍니다. 새끼를 낳아 기르는 활동을 매년 2번씩 하면서 말이죠.
1년에 두번, 하루에 360~390번 먹이를 주다니 정말 놀랍지 않나요?
우와! 제비 엄마가 갑자기 대단해 보입니다.
이 후에 저희는 자유로이 꾸룩새 연구소 주변을 돌아보았는데요.
제가 정말 너무나 보고 싶었던 정다미 소장님의 기록자료들도 하나하나 눈여겨 살펴 볼 수 있었어요.
소장님은 어렸을 때부터 일기도 매일 쓰시고 새에 관한 기록도 많이 남기셨더라구요.
글씨체도 예쁘고 그림도 얼마나 잘그리셨는지 절로 감탄이 나왔어요.
[사진 설명 : 정다미 소장님의 자료 모습 (출처 : 기자 촬영)]
지난 해 첫 번째 방문 때에 펠릿 분해를 해보면서 새와 자연환경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생겨났는데
이번 두번째 방문을 통해 제비에 대해 배우면서 더더욱 많은 관심이 생겼어요.
앞으로는 저도 정다미 소장님처럼 자연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는 사실들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부터 가지려고 해요.
여러분도 주변을 잘 관찰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을 가져 보는 게 어떨까요?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0.06.09
리우 기자, 꾸룩새 연구소 방문 후기 글 잘 봤어요. 직접 찍은 사진과 꼼꼼한 내용 정리, 그리고 자신의 느낌도 아주 생생하게 잘 표현한 글이었어요. 귀여운 아기 제비가 입을 아~하고 벌린 모습 정말 귀엽네요. 제비 엄마가 매일 아기 제비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준다니 모성애가 정말 대단하네요. 그리고 리우 기자의 글 마지막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정다미 소장님의 어렸을 때부터 기록한 일기들을 보며 자신도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보고 싶다는 내 말이에요. 리우 기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 좋아하는 것, 알게된 것을 잘 기록해 보길 바랄게요. ^^ 나중에 보면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재산이 될 것 같아요.
[때문일거라고] → [때문일 거라고]
마지막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