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실언니를 닮은 그림을 보고 가난했던 옛날을 깨달았어요 미술관 탐방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을 관람하다

2014.03.23

서울 인사동에 있는 가나인사아트센터에 박수근 탄생100주년 기념전을 보러갔다. 박수근 전시는 자그마치 120개의 그림을 주제별로 4층까지 전시하고 있었다. 1층은 박수근 화가가 살았던 마을을 그린 ‘창신동에서’를 주제로 한 그림을 모았고 2층은 ‘시장 사람들’, 3층은 ‘정다운 사람들’, 마지막 4층은 ‘나목’(나뭇잎이 없는 나무)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었다.




박수근은 다른 화가와 달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을 많이 그렸다. 나무나 할아버지와 아이들, 시장 상인들을 그렸다. 그리고 여자들을 많이 그린 것 같다. <아기 업은 소녀>, <빨래터>, <나물 캐는 소녀들>, <소금장수 아줌마>, <시장 사람들, 절구질하는 여인 등 우리 엄마나 언니 같은 사람들을 많이 그렸다.


‘나는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예술에 대한 대단히 평범한 견해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내가 그리는 인간상은 단순하고 다채롭지 않다. 나는 그들의 가정에 있는 평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물론 어린아이들의 이미지를 가장 즐겨 그린다’라고 박수근은 말했다. 그렇긴 하다.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과 집에서 볼 수 있는 것을 그렸다.


우리 아버지는 박수근의 나무 그림이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냐고 물어 보았더니 나무의 구도가 좋다고 하셨다. 특히 아버지는 <귀로> 라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무 4 그루가 서있는 그림을 몇 번이고 감상했다.


박수근의 작품 가운데 내 마음에 드는  <아기 업은 소녀> 는 몽실언니를 닮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옛날에 몽실언니처럼 아기를 업고 힘들고 가난하게 살았던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았다.

그리고 박수근의 그림은 울퉁불퉁한 화강암 돌에다 그린 것처럼 회백색과 암갈색이 많이 보인다. 나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돌처럼 그리는 방법은 박수근만의 특징인 것 같다.

글쓰기 평가김원섭 기자2014.03.23

좋은 정보 감사해요.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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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주위에서 영향받고 자라는 우리에게 주변의 것을 새로운 눈으로 보는것이 중요한것 같아요. 저도 박수근 화백 그림 좋아하는데 꼭 가봐야 겠어요. 고마워요.
맞아요..그런게 더 예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