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충이? 나는 매미나방 애벌레! (꿈틀거림 동영상 주의!!)

2021.05.26

 4월부터 5월 사이에 많이 보이고, 친구들이 송충이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알아 보았습니다.



 



 2주 전에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노는데 한 친구가 공중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송충이다! ." 소리를 질렀고, 다같이 소리지르며 흩어졌습니다. 



 친구가 가리키던 공중에는 꼬물거리면서 털이 북실북실한 애벌레가 얇은 실을 타고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좀 징그럽기는 하지만 굳이 피해야 될까?' '나비 애벌레는 귀엽던데.' '저 실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정말 피해야 될 만큼 해로운 곤충인지 만약 그렇다면 정확히 어떤 곤충인지 조사를 해보았습니다.



 



 우리가 송충이라고 부르는 생명체는 나방의 애벌레로 솔나방의 유충입니다. 



 부모님들이 초등학생 시절에는 등교길에 바닥에 너무 많아서 까치발을 하고 송충이를 피해 걸어야 하고, 나무에서 떨어진 송충이가 가방이나 머리 위에 한마리씩 앉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아래에 신문에 실렸던 사진을 참고해 보면, 어느 정도로 많았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솔나방 유충은 성충이 되기 위해서 소나무 잎을 먹기 시작하는데, 그 피해가 엄청나서 소나무가 죽거나 기찻길 위에 있던 송충이 사체로 인해 기차 바퀴가 미끄러질 정도여서 온 국민이 송충이를 잡았다고 합니다. 



 직접 나무 젓가락으로 한 마리씩 잡거나 잡은 송충이에게 약을 먹여서 다른 유충들과 나눠먹게 하는 방법으로 잡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한 결과 근래에는 송충이를 찾아보기 어려워졌지만, 몇 년 전부터 주변에서 송충이 같은 애벌레가 많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위의 두 사진 속의 애벌레는 송충이와는 다른 종으로 요즘 주변에서 자주 보이는 '매미나방'의 애벌레 입니다.



 매미 나방은 매미처럼 울거나 성충이 매미와 닮아서 지어진 이름이라기보다 알집의 모양이 아래 사진과 같이 멀리서 보면 매미를 닮아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매미 나방의 알집은 암컷 나방이 앞가슴 털을 뽑아 만든 것입니다. 만들어 둔 알집 안에 사진처럼 알을 낳아 겨울을 보냅니다.



 



 그렇다면 나방 애벌레는 과연 도망가야 하는 존재일까요? 



 매미 나방은 독나방과에 속합니다. 온몸을 덮고 있는 길고, 곧은 털을 귀여운 강아지의 털처럼 쓰다듬으면 가렵거나 두드러기가 나는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기 때문에 매미 나방은 독나방이라 불립니다. 이런 걸 보면, 주변에서 나방 유충을 만나면 피해야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매미 나방 애벌레는 피하기 어려운 때가 있습니다.    



 아래 동영상처럼 갑자기 공중에서 나타날 때인데요, 생각보다 속도가 빠르고, 몸에서 뽑아내는 실이 얇아서 날아다니는 것 같은 애벌레를 발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애벌레가 이렇게 등장하는 걸 보면 머리가 좋아 보이기도 하는데요, 먼 길을 기어가지 않고, 실을 뽑아내서 바로 내려오기 때문입니다. 이 실은 애벌레들이 고치를 만들 때 쓰이기도 합니다.



 나방은 성충이 되기 위해 4단계(알>애벌레>번데기>나방)로 완전 변태를 합니다.  이 때 번데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몸에서 만들어 내는 실입니다.   



 



 매미 나방 외에도 많은 나방들이 있습니다. 종류마다 애벌레의 모양도 색깔도 다르고, 고치를 만드는 방법이나 알 낳는 방법도 모두 다릅니다. 



 나방은 나비와 달리 알을 많이 낳아 빠르게 번식하고, 유충은 식성이 좋아 산림을 푸르게 만드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에 인간에게는 해충입니다.



 예쁜 한복 옷감을 만들 수 있는 실을 뽑아내는 '누에'라 불리는 누에나방 애벌레를 빼고는 나방 애벌레는 아무래도 잡아야 될 생명체 입니다.



 하지만, 대량으로 독한 약을 뿜어대면 해충 뿐 아니라 주변의 새들과 나비,벌에게도 나쁜 영향을 주게 됩니다. 한동안 참새 소리를 듣기 어려웠던 것도 그런 이유가 있다고 합니다. 대신 직박구리, 뻐꾸기,까마귀 같은 조류나 개구리, 알을 제거해 줄 수 있는 거미,개미와 같은 천적을 이용하거나 나방 애벌레들이 해로운 약제를 나눠 먹도록 하는 친환경적인 방법을 많이 개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래는 공중에 떠 있는 나방 애벌레를 찍어 봤습니다. 떠 있는 나방 애벌레를 조심합시다. (꿈틀거림 주의!)



 



참고: 와!박각시다(글,그림 손윤한/ 지성사), 나비와 나방(농촌진흥청,국립농업과학원 지음), 봄여름가을겨울 식물도감(윤주복 지음/진선아이)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1.05.26

송충이라고 알고 있는 비슷한 생김새의 매미나방 에벌래가 있군요. 요즘 곳곳에서 송충이처럼 생긴 것을 많이 보았는데, 비슷한 다른 것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참고한 책의 이름도 잘 밝혀주었어요. 기사 잘 봤어요. 이제 주위에서 송충이처럼 생긴 것을 보면 어떤 것인지 자세히 한 번 살펴봐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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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5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하교길에 송충이를 봐서 징그럽다고 생각했는데 좀 신기하게 생긴것 같기도 해서 나뭇잎으로 건드려 봤는데 갑자기 꿈틀거리며 점프하는거 있죠? 너무 징그러워서 도망갔었는데 송충이에 대해 잘 알게되었네요~ 감사합니다!(그치만 아직도 극혐중...근데 문제는 우리 아파트에 짱 많다는 거:;)
아! 사진 진짜 잘 찍으셨네요! 덕분에 더 생생하게 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시다!사진을 가까이 찍어야해서 무섭기는 했습니다. 나방이 해중인거 알고 사진을 찍고 얼른 알집은 없앴어요.
이상해요... 동영상이 안트러져요
기사가 실리자마자 됐었는데, 갑자기 안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수정할 수가 없어요 ㅠㅠ
저는 송충이가 징그러운 벌레인 줄만 알았는데 나방이 되기 위해 사는 애벌레 였군요!!
조심해야 되는 해충이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