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오늘은 시체를 먹는 곤충들(곤충 생태계 2편: 시체를 먹는 곤충들 : 어린이과학동아&어린이수학동아 (dongascience.com))에 이어 사슴벌레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저는 지금 암컷과 수컷 사슴벌레를 키우고 있으므로, 자세히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처: 직접 찍음.

우선 사슴벌레의 한살이에 대해 알아볼게요. 

암컷은 알을 썩은 참나무에 낳습니다. 처음에는 타원형이었던 알은 커지면서 원 모양으로 바뀌지요.

갓 태어난 1령 애벌레는 투명한 흰색을 띄지만, 조금만 지나면 머리와 턱이 금방 진해기고 단단해집니다. 썩은 참나무를 씹어 먹으며 세상에 나갈 준비를 합니다. 2주가 지나면 더 뚱뚱해지고 머리가 갈라지는데, 이때가 2령 애벌레입니다.

그 다음 애벌레는 또 다시 탈피(애벌레가 껍질을 벗고 몸을 키우는 것)을 하여 종령 애벌레가 되고, 번데기가 되기 위해 며칠 동안 가만히 있다가 엎드려 누워 움직이지 않습니다. 이것을 전용이라고 하지요.

1~2주 지나면 머리가 갈라지며 연노랑색을 띠었다가 노랑색으로 변해 갑니다. 여기저기 갈색이 띄기 시작하고, 눈이 까맣게 변한답니다. 곧 있으면 어른벌레가 된다는 뜻이지요.

이제 사슴벌레의 사육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우선 사슴벌레를 살 때는 광택이 좋은지, 상처가 없는지, 큰턱이 닳았는지, 더듬이나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는지, 몸 뒷면에 진드기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야생에서 채집되었거나, 우화한 뒤 오래 되었는지 구분) 먹이를 충분히 먹었는지, 지금도 잘 먹고 있는지 확인하고, 암수를 따로 사육했는지 확이해야 합니다.

준비물로는 사육 케이스, 매트용 톱밥, 애벌레 사육용 톱밥, 곤충 젤리, 먹이접시, 놀이목, 산란목, 균사, 투명한 PS 재질의 플라스틱 병 또는 버섯 재배용으로 사용되는 균병, 보습 방충 시트, 핀셋, 등등이 필요합니다.

먼저 톱밥 매트를 3cm 정도 부워 넣고, 놀이목과 먹이접시를 넣습니다. 그 다음 곤충 젤리를 먹이접시에 넣고, 사슴벌레 1쌍을 넣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충망을 씌우고 뚜껑을 닫습니다.

톱밥이 수분이 부족하면 분무기로 물을 뿌려 줘야 습기가 유지됩니다. 사육통 안을 30도 이하로 맞추어 놓는 것이 좋지요. 먹이 젤리는 다 먹으면 갈아주고, 톱밥을 1달에 1번 갈아줘야 합니다. 그리고 사슴벌레가 뒤집히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사슴벌레를 짝짓기 시킬 경우에는 산란목을 물에 담그고, 껍질을 벗긴 뒤 톱밥 매트 위에 올려 놓습니다. 위를 톱밥으로 다시 덮고, 놀이나무와 먹이접시를 배치하고, 낙엽매트를 깔고 암수 한 쌍을 넣어 두면 완성됩니다. 몇 주 지나고 산란목에 구멍이 나 있으면 암컷이 들어가 알을 낳았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일자 드라이버로 구멍을 따라 나무를 파는데, 애벌레가 죽지 않게 조심해야 합니다. 파다 보면 애벌레를 볼 수 있습니다.

애벌레 사육병에 톱밥을 넣고 다져 준비를 한 뒤, 그 다음 애벌레를 넣으면 자연적으로 톱밥 안으로 들어갑니다. 원하면 사슴벌레 애벌레 전용 균사를 사서 균사를 덜어 넣으면 애벌레는 대형 개체가 될 것입니다. 균사는 알맞은 시기에 교체해야 하며, 너무 늦으면 애벌레가 균사를 다 먹어 버리고, 너무 빠르면 버섯이 핀다고 하므로, 톱밥과 균사가 반반 섞여 있을 때가 가장 교체하기 적절하답니다.

 마지막으로 두 가지 종류의 사슴벌레를 알아봅시다. 사슴벌레의 종류로 톱사슴벌레, 넓적사슴벌레, 왕사슴벌레, 홍다리사슴벌레 등이 있는데, 이중 넓적사슴벌레와 홍다리사슴벌레를 살펴봅시다. 넓적사슴벌레는 매우 난폭한 사슴벌레고, 수컷은 흑색을 많이 띕니다. 몸집이 작을수록 광택이 더 많이 난다고 하고, 특징으로는 큰턱의 모양이 기부에서 약 3분의 1 정도 떨어진곳에 큰 내치가 있다는 점과 거기부터 턱 끝까지 작은 돌기가 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홍다리사슴벌레는 빨강색 다리가 가장 눈에 띄는 것입니다. 몸에서 다리로 연결된 부분이 진한 갈색인 듯한 홍색으로 되어 있다는 점에서 다른 사슴벌레와 구분하기 쉽습니다. 어른벌레는 수명이 1~2년 되고, 오리나무 같은 활엽수에 상처를 내서 즙액을 빨아먹고, 비행 능력도 무척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사슴벌레에 대해서 알아보았는데요, 키우며 정말 많은 정이 느껴집니다. 여러분도 사슴벌레를 한번 키워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