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여 피살 사건을 아시나요?

2021.10.11

'여몽전쟁' 은 1231~1259년 동안 무려 9차례에 걸친 몽골의 고려 침입으로 시작된 전쟁입니다. 이 전쟁은 고려의 항복으로 끝난 고려 전쟁 사상 최악의 암흑기 인데요. 제가 이 전쟁 이야기를 한 이유는 여몽전쟁의 시작이 '저고여 피살 사건' 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건은 1225년 3월 2일, 압록강 근교에서 고려를 방문한 몽골의 사신 저고여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괴한들과 맞서 싸우다 살해당한, 사건이 일어난지 796년이나 되었지만 아직도 범인이 누구인지 확실하지 않은 미제사건 입니다. 저고여라는 인물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고려를 방문 할 때마다 심한 행패를 부리고 가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사절단 일행과 같이 다니죠. 사건에 대해 더 자세히 얘기를 하자면 이 저고여는 1225년 1월에도 고려를 방문해 공물을 두둑히 뜯어냅니다. 또 국경 근처에 이르자 비단 등의 물건은 홀라당 버리고 수달피만 챙겨갑니다. (정말 나쁜사람이죠) 그런데 그때 수십명의 괴한들이 나타나 습격을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고여가 피살 당한 것이죠. 당대에도 미제사건이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추측 밖에 할 수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추측에 의해 용의선상은 만들 수 있었죠.



1. 고려

이 당시 저고여는 고려 사람들에게서 좋지 않은 대상이었고, 또 하나의 이유는 저고여의 피살 소식을 들은 몽골이 고려에 다시 사신을 보내었는데, 고려가 화살을 쏘며 그 사신들을 쫓아냈기 때문이었습니다. 고려는 물론 자신들이 아니고 사건의 범인은 금나라라고 주장했죠. 또 자신들은 여진족이 몽골인 복장을 하고 노략질을 자주 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줄 알고 화살을 쏜 것이라 반박했습니다.



2. 금나라

원래 고려와 몽골은 처음 '형제의 맹약'(이 맹약은 이 후 종이쪼가리보다 못한 신세가 됩니다)을 맺었을 때 몽골사신은 반드시 포선만노의 동진/동하 를 지나 오는 것으로 합의 했는데, 저고여 일행은 금나라의 파속로를 따라 고려로 왔기 때문입니다. 또 고려는 금나라와 동하가 몽골&고려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해 고려인으로 분장하고 일을 벌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3.동하

원래 동하는 몽골의 하수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1221년에 몽골의 칭기즈 칸이 호라즘으로 원정을 떠나면서 몇년 동안 돌아오지 않자 배신을 계획하게 되죠. 동하엔 대신 국정을 돌보는 테무게는 포악하고 덕이 없어서 동하와 고려에 교역소를 설치해 전처럼 교역을 하자고 제안했지만 고려는 몽골의 눈치도 보이고 본래 동하라는 나라가 믿을 수가 없어서 이 제안을 거절합니다. 그리고 4년 뒤 이 사건이 일어났으니 동하는 고려에 앙심을 품고 이런 일을 저질렀다, 라고도 추측해 볼 수 있습니다.



4.몽골

일부에서는 자작극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현실성도 떨어지기 때문에 별로 논의 되지는 않는 의견이죠.







이 사건은 타임머신이 만들어지지 않는 한 확실히 할 수 없는 사건입니다. 결론을 굳이 내자면 전문가들은 동하측이 조금 더 유력하다고 보더군요. 사건 전후의 행동 등등 모두 수상하기 때문이죠. 물론 이것들도 추측일 뿐이죠.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이은석 기자였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1.10.13

제목을 보고 어떤 글 내용인지 궁금했어요. 글을 읽어보니 약 800년 전의 <저고여>라는 사람의 의문의 피살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 마치 <그것이 알고 싶다>같은 느낌의 글이네요. 우선 잘 알려지지 않은 몽골의 무려 800년 전 역사 사건을 소개한 점이 흥미로웠어요. 이 사건은 결국 해결되지 않은 미제 사건이기 때문에 결론이 조금 아쉬웠어요. 은석 기자는 이 내용을 소개하면서 어떤 점을 말하고 싶었는지가 좀 궁금해요. 글을 통해 은석 기자의 생각을 좀 더 표현해 주면 좋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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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이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싶었는데 이제 이해가 가요!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