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살무늬 토기를 만들어 보셔요! 암사동 선사 유적지를 다녀와서.....

2014.04.02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모르는 5학년 학생들은 아마 하나도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초등학교 3학년때, 매달 한번씩 국립중앙 박물관에 가서 시대별로 투어를 했었어요. 제가 워낙 책읽는 것을 좋아해서 역사책도 열심히 읽으니까,  엄마는 박물관에서 많이 보고나면 무엇인가 많이 배워올것이라고 생각해서 매달 국립중앙 박물관을 데리고 간것 같아요. 하지만, 전 국립중앙 박물관의 전시실에 가는 것이 그닥 즐겁지 않았어요. 투어가 끝나고 어린이관에 가서 열심히 이것저것 하면서 노는 것을 좋아해서 꾹 참고 그냥 따라 다녔지요.

 

 5학년이 되고, 한국의 역사를 배우다가 우연히 빗살무늬 토기이야기가 나왔어요. 빗살무늬 토기를 어떻게 만들었을지 물어보시길래, 당연하다는 듯이 손으로 주물럭주물럭해서 뿔모양으로 만든다음 손 끝으로 중간의 찰흙을 모두 파내서 만들었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설명을 했어요. 그 이야기를 들으신 엄마의 얼굴이 빨갛게 홍당무가 되었어요. 엄마는 그냥 제게 암사동 선사유적지에 한번 가보자고 말씀하셨지요. 나는 '왜 그러지?'라고 생각하면서, 놀러간다는 말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번주 일요일에 도시락을 싸서, 아침일찍 암사동 선사유적지에 도착했어요. 움집이니 뭐니 사진으로만 보았던 것들이 눈앞에 삼차원으로 펼쳐지니 신기하고 즐거웠어요. 전시실 1.2관을 모두 둘러보고 열심히 메모하고 사진을 찍었어요. 전시실 밖은 날씨도 좋고, 볼것과 할것이 참 많았어요.  

 

체험관에 가보니, 움집 만드는 것과 빗살무늬 토기를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을 했어요. 점심을 맛있게 먹고 체험실에 가서 움집을 간단히 만들고 나서, 빗살무늬 토기를 만드는데....빗살무늬 토기는 뿔모양의 찰흙 덩어리를 만들어서 안의 흙을 파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었어요.

 

찰흙을 반죽해서 3등분한뒤에

=> 덩어리를 바닥에 두고 손바닥으로 밀어서 뱀처럼 만들고 (굵기가 일정하게 하는 것이 관건)

=> 길게 만든 반죽을 둥그렇게 돌리는데  윗부분은 넓고 아래로 내려갈 수록 작게 만들어서

=> 끝을 뽀족하게 만들어 마무리 한뒤

=> 겉과 안쪽에 손가락 끝으로 문질러서 표면을 밋밋하게 만들고

=>  물을 뿌려서 잘 손질한 다음에

=> 끝이 뽀족한 도구로 겉에 빗살 모양을 새겨요.

 

이렇게 완성된 토기를 그늘에 잘 말린다음에, 500~600도 정도의 불에 구우면 빗살 무늬토기가 완성이 된대요.  여러분도 시간이 되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많은 체험을 해보세요. 책으로 읽어서 이해하는 것보다 몸으로 익히는 것이 기억에도 오래남고 제대로 이해하기 좋은 것 같아요. 백문불여인견(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것이 낫다)이라는 것이 딱이죠?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4.03

민지 기자는 자신이 겪은 일을 조리있게 풀어 내는 데 재능이 있네요.
덕분에 저도 좋은 간접체험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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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감사합니다. 여기저기 열심히 다니고 글도 많이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