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DC의 히어로 캐릭터 원더우먼은 다양한 무기를 활용합니다.

1. 진실의 올가미(=거짓말 탐지기

먼저 원더우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무기는 ‘진실의 올가미’ 라고 하는 무기입니다. 진실의 올가미는 절대 끊어지지 않으며, 묶이면 무조건 진실을 말해야 합니다. 진실이 아닐 경우에는 신체적 고통이 뒤따른다고 합니다. 마치 시중에서 파는 거짓말 탐지기 전기충격 장난감과 비슷한데요.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원더우먼 캐릭터를 만든 원작자인 윌리엄 몰턴 마스턴이 실제로 거짓말 탐지기를 발명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1915년 감정에 따라 혈압이 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현대적인 거짓말 탐지기를 고안해 냈습니다.

(출처: 워너브라더스)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 돼 동공이 커지고 땀이 나며, 심장 박동과 호흡이 빨라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 원리를 이용해 사람 몸에 센서를 부착한 뒤 호흡과 피부의 전기반응, 심혈관 반응 등을 동시에 측정해 그래프 파형으로 나타내는 것이 거짓말 탐지기 입니다. 거짓말을 했을 경우 평상시에 비해 그래프의 변동이 심해지는데, 이를 통해 진술의 진위 여부를 판별하는 것입니다.

거짓말 탐지기는 점점 수사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정확도도 90% 이상으로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생리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짓말이 아닌 다른 요인으로도 그래프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도 있습니다.

그래서 보통 거짓말 탐지기 결과는 증거로서의 효력은 없고 참고 자료로만 활용 되곤 합니다.

2. 굴복의 팔찌(=방탄 능력을 가진 신소재

두 번째 무기는 ‘굴복의 팔찌’ 라는 무기입니다. 이 팔찌는 그 어떤 총알도 뚫지 못해 튕겨 나가고, 팔을 교차하면 엄청난 에너지가 발사돼 상대를 공격할 수도 있습니다. 모든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방어구를 실제로 만들 수 있을까요? 그러진 못하겠죠.

하지만 ‘꿈의 물질’이라고 불리는 그래핀이 비슷한 기능을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핀이 강철보다 10배 이상의 방탄 효과를 갖고, 현재 방탄복에 널리 쓰이는 케블라 소재보다 2배 이상 튼튼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도 있습니다. 실제 그래핀에 총알을 쏴보았더니 회전 속도가 매우 감소했다고 합니다. 그래핀은 100만 장을 겹치더라도 두께가 0.3mm밖에 되지 않아 실제 방탄복과 같은 두께로 만들게 되면 방탄 능력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됩니다.

(출처: shutterstock)

3. 검 갓킬러(=원자 현미경

원더우먼의 마지막 무기는 검 ‘갓킬러’ 입니다. 원자 단위로 베어낼 수 있는 최고의 검입니다. 현실에서 원자 단위로 베어낼 수 있는 ‘무기’는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지만, 원자를 옮기거나 자르는 등의 일은 가능합니다! 바로 ‘원자 현미경’ 덕분입니다.

원자현미경은 시료와 원자 사이에 생기는 상호 작용을 이용합니다. 캔틸레버라고 불리는 막대 끝에 아주 미세한 탐침이 달려 있는데,

이 탐침을 시료 표면에 가져가면 시료와 탐침의 원자 간에 상호작용이 생겨 탐침을 표면 쪽으로 끌어당깁니다.

이때 너무 가까이 접근하면 반대로 밀어내는 힘이 생겨 탐침이 휘게 되는데, 이 휘어짐을 레이저 광선의 변화로 측정해 시료의 모습을 그려냅니다.

원자현미경의 배율은 최고 수천만 배로 원자 하나하나를 자세히 관찰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시료와의 상호작용에 따라 마찰력, 경도, 자기력, 전기적 특성 등 다양한 성질을 측정해낼 수도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뿐만 아니라 원자현미경의 탐침을 이용해 원자를 자르고, 원하는 위치로 옮기고, 붙이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기술은 반도체 공정이나 나노 크기의 구조물을 만드는 ‘나노 리소그래피'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원더우먼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무기들이 실제 현대 기술들과 비슷한 부분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