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이 없는 싱가포르 동물원

2016.08.17

저는 얼마 전 싱가포르에 갔습니다. 싱가포르에는 4개의 많은 동물원이 있었으나 저는 그 동물원 중에서도 싱가포르를 대표하는 동물원인 '싱가포르 동물원'에 갔습니다. 싱가포르 동물원은 1973년 개장해 아직도 연간 150만 명이 찾는 약 8만 5000평의 대규모 동물원입니다. 또한 400여 종의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싱가포르 동물원에서는 트램(동물원 순환 열차)을 타고 이동 할 수 있어서 저는 트램을 타고 동물원을 한 바퀴 돈 뒤 걸어서 구경하였습니다. 트램에서 내린 순간 저는 엄청난 광경을 보게 되었습니다. 바로 오랑우탄들이 풀어져서 마음껏 나무를 타고 있는 것입니다. (아래 사진)



 





저는 순간 같힌 공간에서 차가운 철탑을 오르는 우리나라의 오랑우탄이 떠올랐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또 표범의 우리를 지나던 순간! 표범의 우리는 수많은 나무로 뒤덮혀, 그야말로 정글과 똑같았습니다. 게다가 모든 우리들이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모래 바닥이었고 환경 역시 그 동물이 사는 환경과 똑같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얼룩말에게는 마음껏 뛰어다닐 수 있는 넓은 우리가 있었고 그 외의 동물들에게도 자신에게 꼭 맞는 환경이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싱가포르 동물원이 특별한 이유는 알맞은 환경을 만든 것과 울타리와 철창이 없다는 것입니다. 울타리와 철창이 없다니, 그럼 동물이 탈출하지 않을까요? 다행이도 그런 걱정은 안 해도 괜찮습니다. 왜냐고요? 싱가포르 동물원에는 '해자'라는 것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해자란 구덩이나 물을 이용해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만든 것입니다. 저는 울타리 없이도 동물과의 거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해자를 사용한 우리로는 치타 우리(위 사진), 하이에나 우리, 곰 우리, 사자 우리 등이 있었습니다. 치타, 하이에나, 곰처럼 점프를 잘 하지 못하는 동물들은 구덩이로 해자를 만들었고 사자, 오랑우탄, 미어캣 등 헤엄을 잘 치지 못하는 동물들은 물을 이용해 해자를 만들었었습니다. 또 퓨마나 표범처럼 수영도 잘 하고 점프도 잘하는 동물들은 유리로 벽면을 처리해 가까이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사는 곳과 똑같은 환경과, 넓은 우리, 또 울타리 없는 동물원인 싱가포르 동물원. 저는 싱가포르 동물원에 다녀와서 우리나라 동물원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얼마나 그들이 고통받고 사는지, 날마다 그 좁은 우리와 콘크리트 바닥 위에서 슬프게 사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동물을 존중하며 그들의 보금자리를 선사해 주는 동물원, 싱가포르 동물원. 그런 것이 동물원의 동물들에게 최고의 행복 아닐까요? 그리고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6.08.17

단순한 관람에서 그치지 않고 동물원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점이 멋있어요. 민성 기자의 바람처럼 우리나라 동물원들도 동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갖추길 빌어요. 기사의 초반에 구체적인 관람객 수, 규모 등을 적어준 점도 좋아요.

원래 제목 ‘철창 없는 동물원, 싱가포르 동물원’은 동물원이라는 단어가 반복되니 ‘철창이 없는 싱가포르 동물원’이 나을 것 같아요.

다음 문장은 구덩이라는 말이 반복돼 수정했어요. [해자란 구덩이나 물을 이용해 동물과의 경계를 만드는 구덩이입니다] → [해자란 구덩이나 물을 이용해 인간과 동물의 경계를 만든 것입니다.]

목록보기

댓글 3
저도 가보았는 데요, 정말 재미있어요.
철창이 없어서 무서웠는데
정말 온순해 보였어요~~
마지막 문장을 통해 기자단 친구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내용을 잘 어필해주었어요~! 서울동물원에도 '해자'가 설치돼 있어요. 그런데 싱가포르와는 달리 펜스가 설치돼 있고, 그 뒤쪽에 방어책으로 해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싱가포르처럼 우리나라도 동물들이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아하~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