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우주개발 1번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2024.06.23

안녕하세요, 우주기자단 이승준 기자입니다. 저는 지난 항공우주연구원 현장 미션 참가자 모집 이벤트에서 선발되어 어과동 우주기자단 친구들과 함께 6월 18일 화요일 오후에 대전에 위치한 항공우주연구원, 줄여서 항우연을 다녀왔어요.



 





 



정문에서 본 본관 모습이예요. 날씨가 제 기분처럼 무척 맑고 깨끗하고 좋았어요. 본관으로 안내받아 들어서니 항우연의 대표적인 연구성과를 보여주는 전시물들이 있었어요.



 





 



그 중 가장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아리랑위성 1호였어요. 금박지로 싸져 있었는데 보기에도 멋졌어요! 이 금박지는 우주 전자기파로 부터 위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금보다 더 비싸다고 해요.



 





 



항우연 전체는 국가보안시설 “나”급이라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지만, 본관 로비는 사진촬영이 가능했어요. 멋진 서재에 위치한 모형들을 보니 모두 갖고 싶었어요. “하늘과 우주를 향한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합니다”란 문구를 보니 가슴이 뭉클했어요.



 





 



어과동 친구들이 모두 도착하자 강당으로 이동해 오늘의 견학코스에 대한 안내를 홍보실 함지연 선생님께서 해주셨어요. 견학순서는 본관, 위성총조립시험센터, 위성운영동이었어요.



 





 



다시 로비로 나가 최신 발사체인 누리호, 누리호의 75톤급 1단 엔진 실물, 다누리 모형, 아리랑위성 1호, 성층권 태양광 무인기, 유무인 겸용 개인항공기 OPPAV 순서로 함지연 선생님의 설명을 상세히 들었어요. 누리호의 75톤급 엔진은 무게가 75톤이 아니라 75톤을 날릴 수 있는 발사체라는 사실을 듣고 깜짝 놀랬어요. 누리호 1단 엔진은 이 75톤급 엔진 4개를 클러스터링해 총 300톤의 추력을 낼 수 있고, 탑재체의 중량이 1톤을 넘는 것을 기준으로 세계 7번째 독자개발 로켓이라 해요. 설명을 듣고보니 더 멋져 보였어요^^



 





 



다음으로 버스를 타고 위성총조립시험센터로 이동했어요. 로비에 들어가니 우리 어과동 우주기자단을 환영하는 전광판이 설치되어 있어 기분이 좋았어요.



 





 



이 건물의 로비는 그리 크지않지만, 건물크기는 어마어마해요. 위성총조립센터는 위성 정밀조립과 발사환경시험, 궤도환경시험, 진동환경시험, 열진공환경시험, 전자파시험 등 위성 개발에 필요한 각종 시험을 한 곳에서 모두 수행할 수 있 는 국내 유일의 시설로, 사진에서 보듯이 위성의 구성품을 조립하고 시험하기 위해 격벽 사이에 설치된 문을 통해 위성을 옮길 수 있어요.



 





 



항우연이 개발한 위성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들었어요. 여러분 여기서 퀴즈! 오른쪽 위성과 왼쪽 위성의 차이점을 아시겠나요? 어과동 친구들이라면 모두 눈치챘겠지만, 왼쪽 위성은 광학영상을 촬영하는 카메라만 설치되어 있고 오른쪽 위성에는 위쪽에 긴 판이 설치되어 있는데 이 판이 영상레이더로, 레이더 영상을 찍을 수 있다고 해요. 레이더 영상은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고 촬영할 수 있어 광학영상을 찍을 수 없을 때 매우 유용하다네요. 다들 궁금하실텐데 위성에 달린 바퀴모양의 장치는 X-Y-Z 3개축을 이용해 일정한 자세를 잡도록 제어하는 디스크로, 우주공간에서 지구궤도를 도는 위성체의 태양전지판이 태양을 향하도록 위치를 바꿔주는 핵심 부품이라 해요.



 



[출처: 항우연 홈페이지]



 



위성총조립시험건물의 로비를 벗어난 모든 구역은 촬영금지구역이라 촬영하지 못했어요. 견학코스는 큰 시험시설의 위쪽에서 유리를 통해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유리마다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어요. 이 블라인드는 중요단계에서는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내려오고, 공개 가능할 때는 올라가 있다고 해요. 아리랑 6호와 7호를 직접 볼 수 있었는데, 본관에서 봤던 아리랑 3호보다 훨씬 컸어요. 위성 조립실과 실험실마다 사진처럼 대형 태극기가 걸려 있었는데, 연구원분들이 조국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연구원분들은 방진복을 입고 있었는데, 이건 위성부품에 먼지가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착용한다고 해요. 실험실은 내부 기압이 외부 기압보다 조금 높게 설정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외부 공기가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연구원분들은 빨리 피곤함을 느끼기 때문에 자주 쉬어줘야 된다고 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 연구원분들의 노력을 알게 되니 더욱 감사하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어요.



 





[출처: 항우연 홈페이지]



 



 



다음 견학순서는 위성운영동이었어요. 이 건물 2층에 위치한 국가위성정보활용지원센터 저궤도 위성종합관제실은 들어서자마자 ‘우와’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정면에는 대형 화면에 위성을 컨택하는 관제국 스케쥴, 위성위치, 관제 안테나 실영상, 수신신호 상태 등이 보이고, 개별 연구원 앞에는 각자 담당하고 있는 위성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니터가 있었어요. 이곳은 24시간 근무를 하는 곳이라 밤새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해요. 이곳에서 운용하는 저궤도 위성은 각각 하루 평균 2~3회 정도 컨택을 하고 500~700km 고도에 있어 빠르게 통과하기 때문에 연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지궤도위성에 비해 더 많은 수의 위성이 필요하다고 해요. 우리나라는 현재 1호 위성을 운영하고 있는데, 2027년까지 총 11대의 위성을 군집 형태로 활용한다네요. 우주에서 대형을 이뤄 움직이는 위성이라니.. 정말 멋지죠? 위성 안테나 중 하나가 세종에 있다고 해서 ‘우리 동네에 어디있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남극 세종과학기지였어요^^;;



 





 



견학의 마지막 순서는 본관 대강당에서의 연구원 만남이었어요. 저희가 만난 연구원은 한조영 박사님이었어요. 한조영 박사님은 항우연에서 25년째 근무하고 계신데, 무려 위성을 6개째 개발 중이시라 해요. 정말 대단하세요!! 박사님은 인공위성의 정의, 원리 부터 최근 우주개발 기술에 대해서 매우 쉽고 재밌게 차근차근 설명해주셨어요. 인공위성이 지구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11.2km/s, 태양계를 탈출하기 위해서는 617.5km/s의 속도가 필요하다고 해요. 총알보다 빠른 속도를 내야하기 때문에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박사님은 우주탐사의 이유가 인류와 우주의 기원을 찾고, 인류의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라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달 기지는 화성 탐사등 심우주로 떠나는 중간기지라 하셨어요. 쉽게 듣기 힘든 내용이라 정말 흥미진진했어요. 가장 인상 깊은 말씀은 “우주는 개발이 아니라 활용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이었어요. 개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우주에서 얻은 정보들을 어떻게 활용하는 가에 따라 그 가치가 천지 차이라는 말씀이셨는데, 위성개발 전문가가 아니면 하실 수 없는 내용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앞으로 우주개발 자원의 활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겠다고 다짐했어요.



 





 



강연 마지막에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지금까지 다누리가 발견한 가장 인상적인 연구성과는 무엇인가요?”라고 여쭤보았어요. 박사님께서는 다누리에 탑재된 영구음영지역 카메라로 찍은 달 뒷면이라 답하시며 전 세계 유일한 영상을 촬영하는 달 탐사선이라 하셨어요.



 



[출처: 항우연 홈페이지]



 



이 사진이 달 뒷면인데, 태양빛이 전혀없는 달의 뒷면에는 달 주변을 지나가는 혜성에서 유입된 물이 언 상태로 존재하는데, 물의 양을 측정하면 인간의 새로운 거주지 개발을 더 촉진할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고 해요.



 





 



그리고 다누리 개발과정의 에피소드도 말씀해주셨는데, 초기 설계보다 탑재체가 무거워지면서 달로 가는 경로를 다음 세 가지 중 가장 연료가 적게 소비되는 3번째 BLT 전이 경로를 선택한 것이었어요. 다른 경로보다 도착하는 데 까지 걸린 시간은 무척 길지만, 그 덕에 연료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여 임무기간도 훨씬 길어졌다네요.



 





 



강연까지 모두 듣고 소감문을 작성 후 기념품을 받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우리나라는 우주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데, 저도 꼭 힘을 보태고 싶어졌어요. 항우연 견학을 하고나니 더욱 그 생각이 견고해졌어요. 선배 박사님들께 꼭 힘이 되는 미래의 우주 전문가가 될게요! 위 우주개발 로드맵 중 2040년 발사체 대형 플랫폼 확장할 때 쯤 프로젝트에 들어갈 수 있겠죠?



 





 



참고로 항우연 견학이 정말 유익해 어과동 친구들에게도 소개해주고 싶어 홈페이지를 찾아보니 일반인 견학신청 프로그램이 있었어요(견학신청 링크: https://www.kari.re.kr/kor/sub01_06.do).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견학하시길 강추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미래 우주 전문가가 될 이승준 기자였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4.06.25

와우! 미래 우주 전문가 꿈을 갖고 있군요. 항공우주연구원 취재기를 정말 꼼꼼하게 자세하게 써 주었네요. 특히 마지막에 일반인 견학 프로그램이 있다는 정보까지 소개해 주어 고마워요. 어과동 취재를 놓쳐서 아쉬운 친구들이 있을텐데, 항공우주연구원에서 하는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서 가 봐도 좋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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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요즘 우주에 대해서 많이 나오네요 ㅎㅎ

기자님, 우수기사로 선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해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쓰려고 열심히 노력할게요^^

이번에 또 만나게 되어서 너무 반가웠어요!!!

미래 우주 전문가가 될 꿈을 응원할께요!!! 화이팅~



저도 정말 반가웠어요^^ 다음에 또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