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미션수행> 콜럼버스의 달걀 책갈피에서 독서대까지
초등학교 2학년 때 우연하게 처음으로 교내 발명대회가 있다고 해서, 내가 생각한 불편한 점을 고쳐본다고 끄적끄적 거려서 담임 선생님께 제출을 했다. 놀랍게도 2학년 대표로 뽑혀서 안양과천시 대회에 나가서 "우수상"을 타게 되었다. 학교 대표로 나가서 나름 큰 상을 타고나니까...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참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3학년,4학년 3년 동안 계속 발명품을 제출하게 되었고 매년 안양과천시 발명대회에서 '우수상'을 타게 되었다. 나도 언젠가는 경기도 발명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겨울 방학부터 열심히 고민하고 최선을 다했다.
4월 18일 금요일에 발명대회 수상자 명단이 발표되었다. 결과는 '특선'이었다. 경기도대회에 나가는 최우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50개 학교에서 300명이 넘는 학생들과 겨루어서 전체 20등 안에 들었고, "도장려" 상을 타게 되었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받는 경기도에서 받는 상이다. 너무 기뻐서 잠이 안온다.
이번에 내가 발명한 것은 <책꽂이에서 독서대 까지>라는 것이다. 워낙 책을 좋아해서 어디서든 독서대를 펴고 책을 읽고 싶은데, 시중에서 파는 독서대는 너무나 무거워서 들고 다닐 수 없는 것이 불편하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혼자 생각에, 스스로 정말 책갈피 처럼 가벼운 독서대를 발명하고 싶었다.
처음에는 시중에서 돌아다니는 독서대의 형태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어느날, 책을 읽다가 내가 책을 읽을 때는 책을 붙잡고 읽는 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존의 독서대는 책을 받쳐서 읽게 만들어져있기 때문에 무게를 지탱해주기 위해서 단단하고 힘이 있는 무거운 소재로 되어있다는 것이 떠올랐다. '받쳐서 읽게 만드는 독서대'를 '잡아주는 독서대'로 바꾸면 얼마든지 가벼워 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럼 손가락 처럼 잡아주는 독서대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며칠 동안의 고민 끝에 갑자기 '허니컴'종이가 생각이 났다.
엄마회사의 파티에 가서 공모양으로 예쁘게 장식되어있는 허니컴 종이는 접으면 평면이고 펼치면 입체가 된다. 그럼, 접어서는 책꽂이로 사용하고, 독서대로 사용할 때는 펼치면 되는 것이다. 떨리는 마음으로 머리에 떠오르는 것을 실제로 만들어보니....거짓말 처럼 정말 책꽂이 겸 독서대가 되었다. 하드보드지를 하트 모양으로 칼로 자르고, 그안에 허니컴 종이 세겹을 풀칠해서 바르면 간단하게 책꽂이 겸 독서대가 된다. 하드보드지의 겉에는 내 손가락 처럼 생긴 고정대가 있어서 책을 잡아서 못움직이게 만들어 준다.
4월 15일 안양과천시 발명대회 날 너무나 긴장을 했는데, 심사위원 선생님께서는 내가 준비해간 멘트에는 관심도 없는듯, 내가 대답하는 말을 중간중간에 다 자르셨다. 대답 중간중간에 이런저런 질문을 막 퍼부으셨다. 나는 정말 울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마지막에 한 마디 하셨다. "이거 대박이네. 나도 여행다닐때 하나 가지고 떠나면 정말 좋겠어. 가볍고 예쁘고"......대회를 마치고 금요일까지 너무나 떨리는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특선'("도장려")라는 말에 그만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다. 엄마에게 와락 안겨서 그동안의 모든 염려와 불안이 싸악 녹아버리는 것 같았다.
"선생님, 저는 제 발명품을 콜럼버스의 달걀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생각의 전환이 얼마나 중요한지 저의 발명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깨달았습니다......" 백번이고 천번이고 혼자 연습했던 발명품을 설명하는 말이 이제는 머리에서 맴돈다. 누구나 불편한 것을 참지 않고 고민하면, 좋은 발명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 처럼 평범한 아이도 일년에 하나 이상의 발명을 척척 해내고 있지 않은가?
글쓰기 평가김원섭 기자2014.04.25
민지 기자는 이제 글쓰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수준 이상으로 오른 것 같습니다. 이제 조금 더 욕심을 내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글을 쓸 때 오타나 띄우쓰기 같은 것을 더 신경 쓰면 한 단계 더 올라갈 것 같습니다. 민지 기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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