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과학동아&수학동아 기사
선운산 바이오블리츠로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 참여한 생태학자들의 선운산에 대한 소감을 발표하고 있다.
5월 27일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 참여하기 위해 고창 선운산에 갔다. 바이오블리츠는 생태학자들과 일반인들이 24시간 동안 그 지역의 생물 종류의 목록을 쓰는 과학 활동이다.
나는 재작년에도 바이오블리츠에 참여한 적이 있다. 나는 어과동을 통해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과동팀이 아니라 B팀 이었다. B팀은 첫째 날은 곤충 찾기-지의류 찾기-어류 찾기-식물 찾기 순서로, 둘째 날은 식물 찾기-곤충 찾기-조류 찾기-식물 찾기 순으로 이동했다.
첫 날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곤충 찾기랑 지의류 찾기다.
곤충탐사 때 사용한 곤충을 보관하는 용도의 알코올 병, 나비, 잠자리 등의 곤충을 보관하는 용도의 유산지, 그 둘을 넣고 다니기 위한 봉지를 받았다.
곤충탐사를 할 때 실수로 꿀벌을 3번 정도 잡았다. 토끼풀 수풀을 천이 아주 부드러운 포충망으로 몇 번 휘두르자 꿀벌 한 마리, 꽃등에 세 마리, 이름 모를 풀벌레들이 몇 십 마리 나왔다. 그냥 볼 때와 포충망을 직접 휘둘러서 보이는 벌레들 수가 확실히 달랐다. 그냥 보면 꿀벌이나 등에 같은 큰 곤충만 몇 마리 보였는데 포충망을 휘둘러서 보면 그 안에 곤충들이 득실득실 거렸다.
금계국에 앉아있던 노랑나비 한 마리 잡았다. 어쩌다보니 새끼 메뚜기를 잡게 되었고 새끼 여치도 잡게 되었다. 이 시간을 통해 전부터 헷갈려 했던 메뚜기와 여치를 구분하는 방법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더듬이가 짧으면 메뚜기, 길면 여치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다음 시간에는 지의류에 대해 배웠는데 나는 지의류라는 것을 이번 시간에 처음 알게 되었다. 지의류는 우리가 흔히 보는 생명체이지만 그 이름을 아는 사람들이 흔치 않다. 생긴 게 아주 특이한 데 나무 줄기에 색깔이 눈에 띄게 다르고 갈색이었는데 물을 뿌리니 초록색으로 변하면 지의류다.
살아있는 나무가 아니더라도 죽은 나무, 나무벤치, 심지어는 돌에도 붙어사는 생물체이다. 지의류는 곰팡이와 조류가 공생관계를 이루는 것인데, 대부분이 2가지만 공생한다고 알려졌다. 선운산에서 돌에 붙어있는 지의류는 못 봐서 아쉬웠지만, 나무랑 나무벤치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지의류를 본 것에 만족해야 했다.
곤충야간탐사 중 박사님들이 발견한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이다.
내가 잡은 썩은밤나방.
야간탐사에 나는 큰 나방은 두 마리, 작은 나방은 여러 잡고 날도래도 한 마리를 잡았다. 나는 썩은밤나방 한 마리, 혹나방 한 마리 잡았다. 나방만 있을 줄 알았는데 파리랑 각다귀가 생각보다 많아서 파리들을 나방들 못지않게 잡게 되었다. 전문가들은 야간탐사를 한 날 선운산의 밤과 낮의 온도차이가 15도 정도라고 했다. 이 날은 추워서 곤충들이 별로 안 나왔다고 한다.
둘째 날에는 새벽조류탐사랑 식물탐사랑 곤충탐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다. 새벽에 했던 조류 탐사를 할 때 물까치, 까치, 검은등뻐꾸기, 박새, 꼬꼬리 등 여러 종을 보고 까치들의 영역싸움을 보게 되었다. 까치 네 마리에서 다섯마리가 시끄럽게 까악까악 거리고 있었다. 까치가 영역에 민감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서로 물어뜯고 난리였다. 전문가 말로는 영역싸움을 하다가 심하면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내가 선운산에 도착하자마자 본 희한한 새가 무엇인지 알고 싶었는데, 물까치라는 것을 알게 되어서 기뻤다.
식물탐사시간에는 냄새나는 식물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둥글레 차에 있는 둥글레의 꽃이 이파리 밑에서 나오는 것처럼 보여서 신기했다. 그리고 거기에서 산딸나무와 같은 특이하게 생긴 나무들을 보게 되었고 물푸레나무는 가지를 조금 꺽은 후 물에 풀면 물이 푸른빛을 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곤충을 알코올 용액에 넣으면 날개가 저절로 펴진 채 보관된다.
곤충탐사를 할 때에는 도심에선 보기 어려운 곤충들과 호리병벌로 추정되는 곤충을 볼 수 있었다. 키가 아주 큰 개망초에 하늘소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총 5번 정도 잡았는데 알코올 병에 넣으려고 이동하는 과정에 다 날아가 버렸다. 그 외에도 나는 옅은 청록빛 딱정벌레 2마리, 노린재 몇 마리, 무당벌레 애벌레 몇 마리 잡았다. 무당벌레 애벌레는 너무 어려서 놔줬다. 언덕을 올라가던 중 이름 모를 장지뱀도 한 마리도 봤다.
24시간이 끝날 때 선운산에 살고 있는 최종 종의 수가 발표되었다. 나온 종의 수는 836종이었고 파충류는 1종만 발견되었다고 한다.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 다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뻤고 내년에도 참가할 생각이다. 생물에 대해 재밌고 유익하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7.06.07
아침 기자, 생태학자들과 함께 한 바이오블리츠 코리아에 참여했었군요.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아침 기자의 생생한 묘사 덕분에 글만으로도 상상할 수 있는 생생한 기사였어요. 처음 들어보는 생물들의 이름이 정말 많네요. 가서 많은 생물을 직접 보고 탐사할 수 있다니 정말 좋은 체험이었겠어요. 긴 글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생생하게 쓴 기사가 아주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었어요. 자신이 체험한 모든 체험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체험을 선별해 집중적으로 쓴 점도 아주 좋았어요. 사진으로 본 옥색긴꼬리산누에나방도 정말 신기하네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글만으로도 정말 좋았지만, 글에서 소개한 많은 생물들을 사진으로 더 볼 수 있었더라면 정말 좋은 기사가 됐을 것 같아요. 하지만 지금 기사만으로도 충분히 잘 쓴 좋은 기사예요.
문법적으로는 글의 분량이 길다보니 띄어쓰기 수정이 좀 있었어요. 다음 기사를 쓸 때에는 띄어쓰기에 좀 더 유의해서 실수를 줄여 보세요. 글의 완성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답니다. 아침 기자의 기사는 문장이 아주 섬세해요. 또 관찰력이 아주 좋은 것 같아요. 이렇게 글로 기록을 해두면 나중에 읽어도 이 날의 기억을 되새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어과동 기자단 친구들에게도 좋은 글을 소개해 줘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아침 기자의 좋은 기사 많이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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