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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갑자 동방삭을 잡으러 온 저승사자 탄천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서울시의 동네 이름이나 산이름 등, 지명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는 '서울 600년 이야기'라는 책을 읽었어요. 제가 알고 있는 동네 주변이거나 가본 곳이라서 귀에 익숙한 동네 이름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처음 들어본 동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어요. 익숙한 동네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서는 '아! 그런 뜻으로 지어진 이름이었구나!'했고, 처음 들어본 동네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읽을 때는 '이런 이름의 동네도 있었네...'하며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책 제목처럼 서울은 600년 동안이나 우리나라의 수도였던 역사가 오래된 도시라서 구석 구석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도 많은 것 같아요. 하나 하나 세어 보니, 이 책 한 권 속에 모두 51개의 동네 이름 등이 나오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저는 가장 마지막에 나오는 '탄천'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재미있었어요.
탄천은 송파구와 강남구 사이에 있는 작은 시냇물이예요. '탄천'이라는 이름은 '탄'이라는 글자가 석탄을 나타내고, '천'이라는 글자는 시내라는 뜻이예요. 그러니깐 탄천은 '숯시냇물'이라는 뜻이지요. 시내 이름이 "숯"인 것을 보면 이름이 붙여질 때 그 시내물의 색이 숯 색깔처럼 시커먼 색이었거나 숯과 연관이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죠. 그런데 정말 옛날에 강원도에서 싣고 온 땔감이나 목재를 탄천 주변인 뚝섬에 내려 놓고 숯을 구었다고 해요. 그래서 시냇물이 쌔까매진 거겠죠.
그런데 더 재미있는 탄천의 전설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삼천갑자 동방삭'에 대한 이야기예요. 옛날에 아주 아주 오래 살기로 유명한 '동방삭'이라 사람이 있었는데, 너무 오래 살아서 그 별명이 '삼천갑자 동방삭'이었어요. 삼천갑자라는 뜻은 18만년에 해당하는 시간이라고 하니, 나눗셈을 해보면 1갑자가 6천년이나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렇게 오래 산 동방삭도 죽을 때가 가까와지지 염라대왕이 저승사자를 불러서 동방삭을 불러오라고 했어요. 그런데 동방삭은 저승사자를 피하려고 여기 저리 떠돌아 다녔고, 어떻게 생겼는지 얼굴도 몰라서 저승사자는 동방삭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저승사자는 꾀를 내서 자기가 낯선 행동을 하고 있으면 호기심 많은 동방삭이 나타날 것이라고 생각하고, 탄천 시냇물가에서 새까만 숯을 물에 씻기 시작했어요. 저승사자의 희한한 행동에 대한 소문이 점점 퍼지던 어느날 한 노인이 숯을 씻고 있는 저승사자 옆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니가 바로 그 숯을 씻는다는 사람이구나, 내 삼천갑자를 살았지만 냇물에 숯을 빨래하는 사람은 처음이다" 그 소리를 듣자마다 저승사자는 동방삭을 얼른 딱 붙잡았다고 해요.
동네 이름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나니 서울이 참 재미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들을 자세히 공부해보고 직접 그 동네에 가보고 싶어졌어요.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7.08
제목이 정말 잘 뽑힌 기사네요.
기사를 읽고 싶게 만드는 좋은 헤드라인입니다.
기사도 정말 재미있어요. 단지 사진이 없는 것이 안타깝네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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