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충식물 '파리지옥', 너 정말 똑똑하구나! '내 이름은 파리지옥'을 읽고

2014.07.09

 

 

동아사이언스 주니어에서 5월에 선물로 받은 '내 이름은 파리지옥'을 읽고 징그럽다고만 생각했던 파리지옥에 대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알게 되었어요. 이 책은 벌레를 잡아먹는 식물인 '파리지옥'이 들려주는 이야기예요. 책 제목처럼 주인공의 이름은 "파리지옥"인데, 이 파리지옥은 여자이고 심한 공주병환자예요. 파리지옥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래요?


파리지옥이 뭐가 예쁘다고 공주병에 걸렸냐구요? 파리지옥에게는 반들반들 윤이나는 두 장의 잎이 있고, 잎이 마주 붙은 곳은 예쁜 빨간색이고, 잎 끝에는 기다란 속눈썹 같은 가시들이 있거든요. 게다가 가시 밑부분에는 향기로운 액체가 나오는 구멍이 있어요. 왠지 예쁜 여자 식물인 것 같지 않나요? 그런데 이 향기로운 액체가 바로 파리같은 곤충을 유인하는 물질이거든요. 파리지옥은 아름답고 윤기있는 모습을 위해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식물'이 되었대요. 하지만 공주병 파리지옥에게도 슬픈 일이 있어요. 파리지옥은 곤충을 일곱 번 잡아먹으면 잎이 황토색으로 말라 비틀어지면서 죽게되거든요. 하지만 파리지옥이 잡아먹은 곤충의 영양분이 말라죽은 파리지옥의 뿌리에서 또 다른 파리지옥 싹이 돋아 날 수 있게 해준대요.


만약 내가 파리지옥이고 곤충을 딱 일곱 번만 잡아먹을 수 있다면 당연히 가장 큰 곤충으로 골라서 잡아먹을 거예요. 그런데 파리지옥도 똑같은 생각인가봐요. 똑똑한 파리지옥은 양쪽 빨간 잎 위에 각각 세 개씩 작고 부드러운 가시를 가지고 있대요. 작은 곤충이 가시 중에 하나를 건드리고 지나가면 잡아먹지 않지만, 좀 더 곤충이 가시 하나를 건드리고 10초 안에 다른 가시 하나를 이어서 건드리면 바로 두 장의 잎을 딱 오므려 닫아버려요. 덩치가 큰 곤충이라면 잎 위에서 움직일 때 가시 하나를 건드리고 바로 그 옆의 가시를 또 건드릴 수 밖에 없겠죠.  파리지옥은 식물이면서도 곤충을 먹을 생각을 했다는 것도 대단한데, 가시 장치까지 가지고 있다니 정말 똑똑한 것 같아요.


파리지옥이 일단 곤충을 잎 두장 속에 가두게 되면 잡힌 곤충을 녹이는 소화액이 나온대요. 소화액은 사람의 위 속에서 나오는 위산처럼 아주 강력해서 곤충을 금방 물처럼 녹여버려요. 그리고 나서 그 액체를 잎에서 쭉 빨아들이는 거예요. 어떤 식물들은 알록달록 예쁜 꽃과 꿀로 벌이나 나비를 유혹해서 꽃가루를 수정하는데, 파리지옥 같은 식물들은 향기로 곤충들을 유혹해서 잡아먹다니 완전 다르네요.


파리지옥은 잎을 움직일 수도 있고 곤충을 잡아먹기도 하지만, 동물이 아니고 식물이예요. 그 이유는 햇볕과 물과 이산화탄소로 영양분을 만드는 광합성을 할 수 있기 때문이예요. 파리지옥은 얼굴도 예쁘고, 똑똑하기도 하고, 재주도 많아서 공주병에 걸릴만 하죠?


글쓰기 평가김청한 기자2014.07.18

저희가 드린 책을 읽고 기사를 썼네요!
단순히 과학적 사실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만약 내가 파리지옥이고 곤충을 딱 일곱 번만 잡아먹을 수 있다면 당연히 가장 큰 곤충으로 골라서 잡아먹을 거예요.
파리지옥이 뭐가 예쁘다고 공주병에 걸렸냐구요?



독자들과 대화하는 듯한 구성으로 친근감 있게 파리지옥을 설명했어요.
덕분에 좀 더 재미있게 파리지옥에 대해 알아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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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어디서 파는지 몰라서 못 맡아봤어요 .... 마트에서 팔면 살텐데...
파리지옥의 냄새는 사람이 맡아도 향기로울까요?
저희집은 초파리나 모기, 파리가 많아서 파리지옥을 키우고 싶어해요.
사진에 보면 정말 가시가 세 개 나 있어요?
좀 더 곤충이 가시 하나를 건드리고=> 좀 더 "큰" 곤충이 가시 하나를 건드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