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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를 다녀와서
안녕하세요?
이은채 기자입니다.
지난 22일 금요일, 저는 성곡미술관에서 열린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플라스틱의 문제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데 이 경험을 통해 더욱 잘 알게 되었습니다.
▲미술관에 입장하고 다같이 찍은 사진입니다.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에는총 6개의 주제가 있습니다.
1. '떠나온 곳은 다르나 우리는 하나'
첫 번째 주제는 인류, 그리고 많은 생명체들은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떠나온 곳은 다르나 인류는 하나"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 '멀고 가까운 숲'
두 번째 주제인 '멀고 가까운 숲'에서는 슈마바 숲의 아름다움이 펼쳐집니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숲이 우리를 향해 보내는 메세지도 볼 수 있습니다. 인간의 마을에 가까이 함께하던 숲이, 인간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는, '멀고 가까운 숲,'
▲'멀고 가까운 숲' 중 한 작품입니다.
3. '바다로터 온 편지'
세 번째 주제에는 알바트로스가 날지 못하고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생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 모든 생명의 고향인 바다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내고 있는 이유와 사연을 듣고 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4.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네 번째 주제는 눈에 보이는 현실 너머에 보이지 않았던 불편한 진실을 보여줍니다. 이 주제의 작품들은 멀리서 보면 우리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숫자로 이뤄진 현대소비 사회를 돌아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수천개의 비닐봉지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수많은 비닐봉지로 '공룡'을 그린 이유가 있다는데요, 비닐봉지는 석유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러면, 석유는 무엇으로 만들어져 있을까요? 바로 수 천년 전에 죽은 생물들의 시체로 만든다고 합니다. 크리스 조던은 수 천년 전에 죽은 시체들이 21세기에 다시 나와 있는 것을 '좀비'로 생각하여 '공룡'을 그렸다고 합니다.
5. '견딜 수 없는 아름다움'
다섯 번째의 작품들은 산업폐기물과 쓸모를 다한 물건들, 재활용을 기다리는 물건들로 이뤄졌습니다. 단순하고 명백한 메시지, '아름다움 너머'에는 무엇이 있을까.
6. '알바트로스의 꿈'
마지막 주제인 '알바트로스의 꿈'은 생생히 살아 숨쉬는 알바트로스의 인생을 보여주고 해양오염이 부른 죽음의 비극 이전에 생이 있었음을, 그 생명의 안타까움을 새삼 일깨워 줍니다.
▲죽은 알바트로스의 몸에 작은 플라스틱 조각들이 쌓여 있는 사진입니다.
크리스 조던과 몇몇 작품을 같이 살펴본 뒤, 크리스 조던과 어과동 기자들은 플라스틱 뚜껑을 이용해 작품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저희는 그림대신 글자로 작품을 만들기로 하였는데요, 어떤 글자로 작품을 만들지부터 정하였습니다. '플라스틱을 줄이자'를 한 단어로 표현한 많은 글자 중 '실천', 'clean', '유토피아(모두가 행복한 세상)'가 작품의 글자가 될 수 있는 후보에 올랐습니다.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글자에 투표를 한 결과, 실천:8표, clean:1표, 유토피아:6표로 실천으로 작품을 만들기로 하였습니다. 작품을 만들기 전, 크리스 조던이 한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유토피아, 그러니까 동물, 식물, 그리고 우리, 모두가 행복한 세상은 많은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크리스 조던은 유토피아는 가능하다고 생각하신답니다. 우리가 무슨 일을 저질렀는지 깨닫고, 그 일을 다시 돌려놓으면 우리 지구가 '유토피아'가 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작품의 단어 선정 토론을 마친 뒤, 저희는 본격적으로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크리스 조던이 종이에 '실천'을 연필로 써주셨습니다. 그리고 어과동 기자들이 그 위에 한 색깔의 페트병 뚜껑으로 글자를 붙여갔습니다. 바탕은 보라색, 빨간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의 페트병 뚜껑으로 채워 나갔죠. 많은 기자님들과 함께 작품을 만드니 어느새 저희의 작품도 완성이 되어 갔습니다. 시간이 조금 촉박하여 급히 마무리하였지만 그냥 쓰레기가 될 수 있는 페트병 뚜껑들이 모여서 한 작품이 되었다는게 정말 뿌듯하고 의미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플라스틱 뚜껑으로 만든 저희의 작품입니다.
'아름다움 너머'에 담겨있는 크리스 조던의 메세지는 선명합니다. 생태계는 서로 도움을 주고, 그물망처럼 연결되어 있기에 각각의 삶의 자리를 아끼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죠. 크리스 조던의 작품 하나, 하나에 그런 의미를 잘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 전시관에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기사 끝까지 봐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에 대한 이은채 기자였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9.02.26
은채 기자, <크리스 조던: 아름다움 너머> 취재 후기 기사 정말 잘 봤어요. 전시에 대한 의미며, 작품 소개, 그리고 은채 기자의 생각, 적절한 사진 구성, 글의 구조 등 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글을 써 주었어요. 현장에 가 보지 못한 친구들도 은채 기자의 글을 읽고 알 수 있도록 친절하고 자세하게 글을 정리한 점이 아주 좋았어요. 딱 한가지 아쉬운 점은 바로 제목이었는데요. 제목을 '~에 다녀와서'라고 짓는 건 너무 평범하죠? 제목에서도 은채 기자가 글을 통해 전달하고 싶은 것을 잘 함축해서 제목을 정하는 게 좋답니다. 제목은 글의 얼굴이기도 하니까요. ^^ 다음에는 멋진 글과 함께 멋진 제목도 잘 지어보길 바랄게요. 기사 잘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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