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행 노트 제 4편_Let`s go Shan-Fing forest with falling star

2019.02.26

처음 보는 맑은 하늘, 오늘은 섬에서 나가는 날이다. 아쉬워서 신혜랑 원재랑 같이 아침 일찍 일어나 바다거북에게 인사하러 갔다. 역시나 아침 일찍부터 바다거북은 밥을 먹고 있었다. 바다거북들도 이젠 우리가 익숙해졌는지 우리가 서있던 바위 바로 밑에까지 왔다. 그 덕분에 예쁜 사진들도 많이 찍을 수 있었고 바다거북과 셀카도 찍을 수 있었다. 이름을 지어주지 못 한 게 약간 아쉽다. 바다거북과 헤어지고 아침을 먹으러 가는데 대만 와서 처음으로 해 뜨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가 탐사를 위해 다니는 곳은 무척 어둡기 때문에 이 날씨가 계속된다면 별을 진짜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든 숙소와 헤어지고 섬에서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브로콜리 닮은 바위(화병암)를 보러갔다. 진짜 브로콜리랑 많이 닮았다.

정든 소달구지를 떠나보내고 배에 다시 올라탔다. 배 위에서 멀어져가는 섬을 바라보니 2박 3일간의 일정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제 다음 목적지는 산이다. 가오슝에 도착해서 우리와 Shan-Ping Forest 로 같이 가실 기사님들을 만났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실 기사님들은 Ming-Feng 박사님 제자들이었다. Shan-Ping Forest 속에 있는 숙소로 가는 길은 무척 험한 비포장도로였지만 다들 운전을 무척 잘하셔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숙소는 산 속 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는데 큰 저택을 닮았다. 짐을 풀고 나선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았다. 근처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었는데 개구리 소리가 많이 나서 가까이 가보니 가운데 돌탑에 엄청난 수의 개구리(Hylarana latochii)가 모여 있었다.

근처에선 많은 수의 두꺼비(Bufo bankorensis)들이 포접을 하고 있었다.

한 장소에 그렇게 많은 개구리들이 모여 있는 모습은 처음 봤다. 곧 그 연못은 개구리 알들로 가득 찰 것 같다.

간단한 주변 답사가 끝나고 허기진 배를 다시 채운 뒤 본격적으로 야간 탐사를 나갔다. 숙소 근처 산은 위험한 생물들이 많이 나타난다고 해서 조금 무서웠다. 하지만 본능적으로 내 발걸음은 산으로 향했다. 긴 시간 동안 탐사를 하진 않았지만 많은 생물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길을 가다보니 신혜가 무언가를 보고 있길래 가보니 뱀(Boiga kraeplini)이 한 마리 있었다. 몸이 엄청 가늘었는데 흰색 몸에 갈색 점의 무늬가 무척 예뻤다. 앍고보니 독사였는데 독이 엄청 약해 괜찮다고 해서 무섭지 않았다.

좀 더 길을 걷다보니 작은 나무에 잎사귀 위에 작은 개구리가 앉아있었다. 나뭇잎에 납작 엎드리고 있던 모습은 너무 귀여웠다.

근처에는 Microhyla heymonsi 라는 두꺼비의 친구가 바닥에 몸을 숨기고 있었다. 다른 개구리들과 생김새가 좀 달랐는데 두꺼비의 골격을 가지고 있어 그런 것 같다.

짧은 탐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하늘을 보니 구름이 없었다. 그래서 신혜와 원재랑 별을 보러 갔다. 사분의 자리 유성우가 극대기인 날이여서 무척 기대가 컸다. 신혜랑 원재에게 별 사진을 찍는 법을 알려주고 나도 카메라를 설치하고 바닥에 누웠다. 대략 한시간 동안 유성을 3개를 봤는데 아쉽게도 카메라에는 하나도 담기지 않았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리온 대성운이 눈으로 보여서 마지막으로 오리온 대성운을 배윤혁 멘토와 같이 찍고 잠자리에 들었다. 

별들이 쏟아지는 곳에서 새로운 생물 친구들과 같이한 하루는 잊지 못할 것이다.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

(5편에서 계속됩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19.02.26

이번 글의 사진은 자연 다큐멘터리 사진처럼 생생하네요. 멋진 사진과 함께 재윤 기자만의 느낌과 생각을 잘 전달한 대만여행 4편도 잘 봤어요. 이제 마지막 5편만 남았나요? 남은 대만 이야기도 기대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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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