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에 다녀오다.

2024.09.06

안녕하세요!



지난 8월, 일본 하코다테에서 열린 국제과학제에 참가한 박찬유 기자입니다.



 



* 취재 1일차 (8/22)



          저를 포함한 어린이 과학동아 기자단 7명은 일본 홋카이도 남부에 위치한 하코다테 공항에서 만나 이번 국제과학제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간단한 인사 후 오리엔테이션을 하였습니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4박 5일 동안의 하코다테 일정과 기자단의 할 일 등에 대해 들었습니다. 또, 웰컴 기프트로 하코다테의 명소 사진이 들어간 뱃지를 나눠 주셨는데, 저는 일본 3대 야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하코다테의 야경 사진이 들어간 뱃지를 선물 받았습니다. 뱃지 속 하코다테 야경은 정말 멋있었고, 실제로 야경을 보러 간다는 말에 정말 기대되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에는 호텔로 이동해 다음 날을 위해 일찍 쉬었습니다.



 





 



* 취재 2일차 (8/23)



           다음 날 아침, 하코다테 국제수산해양종합연구센터를 견학하였습니다. 연구센터에 도착하니 가와무라 사무국장님께서 하코다테 어업의 역사와 해양 생태계, 현재 연구센터에서 어떤 연구를 하고 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해 주셨습니다.



           바다로 둘러 쌓인 하코다테는 옛날부터 연어와 오징어가 많이 잡혀 어업이 발달한 곳인데, 한때 남획으로 인해 어업이 중단된 적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하코다테의 어종에도 변화가 생겨 연어보다는 방어가 더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또, 하코다테는 일본 다시마 최대 생산지로 다시마 양식과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인데, 최근에는 <하코다테 마리 컬쳐 프로젝트>라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는 ‘연어의 왕’이라 불리는 킹살몬(약97.6cm & 16kg 이상의 큰 연어를 말함)과 다시마 양식을 함께 하여 바다를 지키며 어업 활동을 하는 프로젝트입니다. 킹살몬은 성장하며 많은 이산화탄소를 내뿜고, 다시마는 이를 흡수해줌으로써 바다가 오염되지 않도록 도와줍니다.



그래서 하코다테는 킹살몬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지만, 아기 다시마가 잘 태어나고 자랄 수 있도록 다시마 연구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해 주셨습니다. 특히, 다시마는 'Blue Carbon (해양 생태계에 흡수되어 저장된 탄소)'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 하코다테 연구센터에서 다양한 기업들이 다시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렇게 환경을 보호하며 산업도 발달시키는 모습이 놀랍기도 하고, 참 보기 좋았습니다.



 





         사무국장님의 설명을 들은 후에는 국제수산해양종합연구센터를 견학하며, 실제 다시마와 해양 생물들을 살펴보았습니다. 또, 연구센터 근처에는 다양한 수산가공업체들과 조선소가 있었는데 마침 큰 배가 들어와 있어서 그 앞에서 단체기념촬영도 하였습니다.



 





 



         그 후, 점심식사를 하고 세이부 건설 운수회사를 견학하였습니다. 이곳은 건설 폐기물로 나온 나무와 콘크리트, 아스팔트 등을 수거해 재활용하는 회사였습니다. 이곳에 도착한 건설 폐기물들은 잘게 부숴져 재활용되었는데, 거의 100%에 가깝게 재활용되어 다시 사용되어진다는 점이 매우 놀라웠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미래 대학교를 방문하였는데, 학교 이름이 '미래(future)'인 것처럼 공학과 AI 등 '미래(future)'와 관련된 학문을 공부하는 곳이라 하였습니다. 미래 대학교는 "open space, open mind"를 추구하는 곳으로 건물도 유리로 되어있고, 모든 공간이 열려 있는 형태의 건축물로 지어졌다고 합니다. 그곳에서 오징어 모양의 로봇도 보았는데, 귀엽기도 하고 이 로봇이 무슨 일을 할까 궁금하기도 하였습니다.



 





 



         미래 대학교 견학을 마친 후에는 하코다테 국제과학제가 열리는 곳으로 이동해 과학제에 시민 봉사단으로 활동 중이신 사사 하라님과 북해도 교육 대학교의 물리학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는 올해로 16회째 열리는 과학제로, 과학자들이 일반 시민에게 과학에 대해 소개하기 위해 시작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는 과학관이나 대학 연구소에서 열리는 다른 과학제들과는 달리 과학자가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찾는 장소(예를 들어, 쇼핑몰, 청소년센터, 결혼식장 주차장 등)로 찾아가 과학제를 개최하여 일반 시민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또, 이러한 특징은 오랜 시간 하코다테 국제과학제가 유지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는 시민들에게 ‘과학제’라는 인식보다 하나의 ‘지역 축제’처럼 여겨져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에는 과학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예를 들어, 가정주부, 과학동아리 학생 등)의 일반 시민들도 자유롭게 참가해 자신이 아는 과학 지식 또는 경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준다고 합니다. 이렇게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 자유롭게 지식을 나누고 경험하는 것이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라고 두 분께서 설명해 주셨습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시민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과학제가 되고, 더 글로벌한 축제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도 하셨습니다.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는 ‘환경, 건강, 식(음식)’ 3가지 주제를 매년 돌아가면서 반복하는데, 저는 왜 3가지 주제만 반복하는지 궁금하여 이 점에 대해 질문하였습니다. 이는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의 특징과 관련된 것으로 과학제의 대상이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모든 사람이므로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누구나 관심을 갖을 만한 주제이며, 누구나 공감할만한 사회적인 문제, 과제 등을 생각하다 보니 ‘환경, 건강, 식(음식)’ 3가지 주제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주제는 ‘환경’으로 이와 관련된 내용들로 과학제를 진행하고 있다고 대답해 주셨습니다.



 





   



         인터뷰가 끝난 뒤에는 고료카쿠 타워에 올라가 별 모양의 성곽도 살펴보고, 하코다테 시내의 전망도 구경하였습니다. 그 후, 맛있는 저녁을 먹고 10엔샵에 들러 어과동 기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하였습니다.



 





 



* 취재 3일차 (8/24)



           오전 7시, 어과동 기자들은 호텔로비에 모여 하코다테역 근처 아침시장에 다녀왔습니다. 하코다테 아침시장은 수산물과 과일, 해산물덮밥 등을 파는 곳으로 우리나라의 노량진 수산시장 느낌과 비슷하였습니다. 거기서 다양한 해산물도 구경하고, 하코다테의 오징어가 유명하다고 하여 건오징어와 진미채도 샀습니다. 또, 홋카이도에서 유명한 ‘유바리 메론’도 맛보았는데, 달콤하고 맛있었습니다.



 



           아침 식사 후, 드디어 기다리던 국제과학제에 참가하기 위해 노면전차를 타고 국제과학제가 열리는 장소로 이동하였습니다. 굉장히 오래되어 보이는 노면전차를 탔는데, 잘 운행되고 있어 조금 놀라웠고, 안에 에어컨이 없어 약간 덥기도 하였습니다. 원래 홋카이도 지역은 한여름에도 날씨가 많이 덥지 않아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은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인해 홋카이도도 한낮에는 30도까지 오르는 등 이상 기후를 보인다고 합니다.



노면전차를 타고 도착한 국제과학제 장소에서 어과동 기자들은 각자 준비해 온 환경 관련 포스터를 부스에 설치하고 일본 친구들에게 발표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이곳에서 저는 '친환경 물병, 오호(Ooho)!' 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였습니다.



           ‘오호(Ooho)’는 달걀 노른자를 둘러싸고 있는 막에서 영감을 얻어 개발한 먹을 수 있는 친환경 물병으로, 안 먹고 버려도 약 6주면 분해됩니다. 저는 ‘오호(Ooho)’를 학교 과학시간에 처음 배웠는데, 이 경험을 일본 친구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어 이번 국제과학제 포스터 발표 주제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오호(Ooho)'는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약간의 아이디어만 더한다면 다양한 형태의 '오호(Ooho)'도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한 '오호(Ooho)'의 활용법은 '오호(Ooho)' 안에 알약을 넣고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 경험을 포스터에 사진으로 넣어 일본 친구들에게 소개해줬습니다. 만약, ‘오호(Ooho)’ 안에 필요한 알약을 넣고 만들어 판매한다면, 물을 담는 플라스틱 생수병과 알약 포장지로 사용되는 플라스틱 포장지 사용까지 줄일 수 있어 환경에 도움되지 않을까요?





 



         포스터 발표 후에는 일본 친구들과 환경과 관련된 보드게임도 만들고, 그 보드판을 이용해 게임도 진행해 보았는데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또, 저희가 국제과학제에 참여한 모습을 북해도 신문사 기자님이 취재해 가셨는데, 다음 날 아침 북해도 신문에 제 사진이 포함된 기사가 나와 정말 특별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오후에는 다른 부스에 전시된 환경 관련 포스터를 살펴보고, 초전도체 실험도 하였습니다. 실험을 시작하기 전에 초전도체에 대해 간단히 설명을 들었는데, 사실 그 원리를 다 이해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막상 실험을 하며 눈으로 직접 보고 체험해보니 초전도체에 대해 이해하기 쉬웠고, 너무나 재미있었습니다.



 





 



         국제과학제가 끝난 후에는 첫날 선물 받은 뱃지 속 야경을 보러 가기 위해 하코다테 산으로 가 케이블카를 타고 정상에 올라갔습니다. 높은 곳에 올라가 하코다테를 내려다보니 정말 예뻤고, 시원하게 부는 바람도 기분 좋았습니다. 산 정상에 올라 어과동 기자들과 점프를 하며 사진도 찍고, 신나게 뛰기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야경을 보고 내려왔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면서 보는 야경이 특히 더 멋있었습니다.



 





         야경을 본 후, 저녁식사로 스프카레를 먹었는데 스프카레의 국물은 하코다테의 노을 진 하늘색, 그 안에 들어있던 계란 반쪽은 저 멀리 저무는 태양과 비슷해 보여서 앞으로 스프카레를 먹을 때면 하코다테 산에서 본 노을이 생각 날 것 같았습니다.



 



* 취재 4일차 (8/25)



         아침 일찍 식사를 한 뒤,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모토마치 지역을 산책하였습니다. 먼저, 모토마치 공원에 들러 구경한 뒤, 여러 TV 프로그램과 광고에 나왔다는 하치만자카 언덕길에도 가 보았습니다. 또, 러시아 정교회와 가톨릭, 절 등이 모여 있는 곳도 둘러보았고, 서양과 일본 건축물의 특징이 뒤섞인 건물들로 가득한 동네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조용하고 예쁜 동네였습니다.



 





 



         산책 후에는 미마 노유리 교수님을 만나 인터뷰하였습니다. 미마 노유리 교수님은 하코다테 미래 대학교 시스템 정보과학대학 교수님으로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와 미래 대학교를 만드신 분입니다. 교수님을 만나 국제과학제를 만들게 된 이유, 과학을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국제과학제 포스터의 의미 등에 대해 설명 들었습니다.



         더불어 교수님께 질문할 기회도 얻었는데, 저는 ‘지금까지 연구하신 것 중에 가장 큰 성과를 얻은 결과는 무엇인가요?’ 라는 질문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미마 교수님께서는 ‘미래 대학교를 설립한 것이 본인의 업적 중 가장 큰 성과이다’ 라는 답변을 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마 교수님께서는 다른 지역에도 하코다테 같은 과학제가 생기길 희망하고, 어릴 때 과학제에 참여하였던 학생들이 성장해 다시 과학제에 발표자이자 선생님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또, 어과동 기자단처럼 외국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에 참여해주면 더욱 좋겠다고도 말씀하셨습니다. 



 





         미마 교수님의 인터뷰가 끝난 후, 근처에서 열리는 청소년 과학제에 참석하였는데 이곳에서 다양한 과학 실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액체 질소에 공을 얼려 깨는 실험, 정전기 실험, 암모나이트에 대해 배우기, 공기 실험, ph에 관한 실험, 슬라임 만들기, 라디오 만들기 등등 많은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실험을 진행하는 선생님들이 고등학생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하다는 점이었습니다. 하코다테 국제과학제는 모든 사람들이 참여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라고 했는데, 그 말에 딱 맞는 모습이었습니다.



 





 



         이곳에서 다양한 실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트라피스트 수도원으로 이동했습니다. 트라피스트 수도원은 일본 최초의 가톨릭 남자 수도원으로 안은 구경할 수는 없었지만 외부 정원과 건물, 나무들이 정말 정말 멋진 곳이었습니다. 수도원에서 판매하는 쿠키와 아이스크림 또한 너무나 맛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착한 곳은 바닷가 앞에 위치한 통나무 펜션으로 이번 하코다테 캠프의 마지막 목적지였습니다. 이곳은 하코다테의 삼나무를 사용해 만든 펜션으로 펜션 안에서 나는 은은한 나무 냄새가 좋은 곳이었습니다. 펜션에 짐을 풀고 장작 패기도 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습니다. 또, 4일간 함께한 어과동 기자들, 선생님들과 바비큐 파티를 하며 하코다테에서 마지막 밤을 즐겁게 보냈습니다.



 



* 취재 5일차 (8/26)



           하코다테 캠프의 마지막 날 아침, 이른 아침식사 후 그동안 함께한 어과동 기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눈 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공항으로 이동, 캠프를 마무리하였습니다.



 



* 하코다테 취재를 마치며…



           하코다테 국제과학제 기자단으로 선발되어 방문하게 된 하코다테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또, 환경을 생각하며 산업을 발전시키는 모습이 매우 기억에 남았고, 국제과학제에 대한 시민들의 참여가 활발한 곳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이런 과학제가 우리나라에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에 참여하여 배운 것도 많고,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해 볼 수 있어 스스로 한 뼘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 매우 감사했습니다. 하코다테에서 보고 배운 것을 바탕으로 더 환경을 생각하고,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쓰기 평가어린이과학동아 기자2024.09.08

와우! 2024년 하코다테 국제과학제의 여행기 정말 알차네요. ^^ 여행글을 쓰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은데요. 이 정도의 글을 쓰기 위해 매일 매일 일정에 집중하며 참여하고, 내용을 기록했을 텐데 놀랍네요. 4박 5일 동안 하코다테에서 경험한 것을 일정에 따라 정리해 주어서 함께 다녀온 느낌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만, 오늘처럼 일정에 맞게 기사를 쓰는 것도 여행기를 쓰는 방법이 되지만, 다소 길기도 하고 꼭 여행기를 시간에 따라 순서대로 쓸 필요는 없어요. 찬유 친구가 여행을 하며 경험한 많은 것들 중에 몇 가지를 간추려 소개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오늘 기사의 마지막에 찬유 친구의 생각을 다시금 정리하며 쓴 부분이 특히 좋았어요. 과학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어과동도 응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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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






와! 저도 선발됐었는데 개인 사정 때문에 가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었습니다 ㅠㅠ 기사로라도 생생하게 보고 갑니다!


오!! 일본에 다녀오셨네요!

정말 인상깊었을것 같아요.



와!

일본에 다녀왔다니 재미있었겠어요!

재활용된 아스팔트가 기억에 남아요!